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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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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양로 아버님 집 매양로 아버님 집여기에 우리 시아버지 덕곡 선생이 혼자 살고 계신다. 오늘 낮에 내려갔더니 집 안쪽에 있던 석상 두 개가 대문 양 옆으로 옮겨져 있다. 저걸 팔순 가까운 노인이 어떻게 옮길수가 있냐고? 이 분이 힘이 50대 못지않다. 지난 가을부터 집 정원 꾸미기에 들어가서 아직도 진행 중이시다 아저씨가 어렸을 적 서울서 이사 올 때 심은 나무 밑동에도 둥근돌로 정성껏 둘레를 덮고 앙증맞은 소품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매일 자고 나면 설봉산으로 운동 겸 돌아가신 어머니 수목장 한 정상까지 올라가셨다가 돌아와서는 정원 꾸미기에 열중이시다. 돌탑도 몇 번의 실패를 거쳐서 손수 쌓고 다듬으셨다. 맨날 돌 가지고 씨름을 하니 뱃살은 온데간데없다 우리는 행여 무리해서 다치시지는 않을까 걱정하는데도 적적한 시골, ..
커피는 나의 힘 커피중학교 2학년때 엄마가 처음 맛 보게 해준 커피! 그때는 커피 프림 설탕을 유리병에 따로 담아놓고 스텐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도자기잔에 타서 마셨더랬다. 엄마는 둘둘둘!(커피 프림 설탕이 두 숟가락씩) 나는 하나 둘 하나! 프림의 고소한 맛을 좋아했었다. 세월이 흘러 기호도 여러번 바뀌고 이젠 깔끔한 블랙을 좋아한다.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하는 커피! 주스 청량음료 같은것은 거의 마시지 않고 물도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유독 커피와 우유는 즐겨 마신다. 그래서일까? 아메리카노도 좋아하지만 우유를 짝꿍한 라떼도 좋아한다. 내 일이 아이들과 생활하는 직업이다보니 말도 많이 해야하고 늘 밝게 웃어야하고 높은 텐션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아이들 만나면 고 예쁘고 귀여운 조잘거리는 모습에 홀랑 반해서는 나도 모..
하늘ᆞ노을공원 하늘ᆞ노을공원2018년 여름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어른들이 하는 말 " 아홉수는 조심해야한다"는 말은 믿지도 따지지도 않았었는데 마흔 아홉의 내 상반기는 그 말이 딱 들어맞았다는ᆢ 지금 돌아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그 당시는 나를 괴롭혔고 직장도 건강도 내 맘대로 되어주지 않았다 오래다니던 직장에서는 아픈사람을 좋아할리 없었겠지ᆢ 7개월간 직장생활과 병원을 다니는 일을 병행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지치고 피폐해졌다 8년째 왕복4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다보니 몸이 망가진것이다 약물만으로는 치료가 안되어 결국 수술을 선택하게 되었고 수술 후 한달만에 결국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도 퇴사하게 되었다 아저씨는 오히려 잘 되었다며 하고싶은거 하며 편히 지내라고 위로해주었고 내가 평소 꿈꾸던 삶을..
참외와 감자 참외와 감자우리 두사람이 좋아하는 여름식품 문산에 손두부랑 보쌈이 기가막히게 맛나는 집이있다 어제 저녁 먹으러 가려고 전화했더니 재료가 소진되어 영업종료됬다기에 오늘은 점심에 맞춰 집을 나섰다 한달에 두어번은 나를 위해 꼭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는 우리 아저씨! 웨이팅이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두부랑 파주 특산품 장단콩으로 만든 콩국수를 먹는데 기다리는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집에서 30km정도 간다 가는 길은 옆에 강도 있고 하늘도 화창하고 시간의 구애받지않는 휴일이라 마음도 더 여유롭다. 거기에다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가니 행복가득이다 운전하는 아저씨를 자꾸만 힐끔 힐끔 보게된다. "왜? 내가 너무 잘 생겨서 좋아 죽겠지? 이게 웬 복인가 싶지?" 아저씨가 장난친다 그것도 좋다 ㅎㅎ 돌아오는 길에 ..
꽃이 오다 꽃이 오다막내 남동생이 새벽부터 꽃사진을 우리 남매 단체톡에 보내왔다. 동생 교습소에 꽃이피었단다 코로나로 한동안 학생들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새 동생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습소에 나가서 화분을 가꾸고 고추 참외 토마토 모종들을 사다가 화분에 심고 기르고 있었단다. 그중 호야가 만개한것이다 분홍색 꽃들이 어찌나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있던지 나도 모르게 감탄사 연발! 맞다! 우리집 베란다에도 막 꽃대가 올라오는 군자란이 있지! 찍어서 톡에 올렸다. 두껍고 튼튼한 잎사귀들을 제치고 용감하게 꾳대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사이를 벌려줘야할까? 잠시 고민되기도 했지만 스스로 밀고 올라오기를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드디어 한송이가 쭈욱 올라오고 있다. 색도 주황빛으로 왕관같은 자태를 뽑내고 있다. 아침부터 꽃을보니까..
어른이 된 딸과의 힐링여행! 어른이 된 딸과의 힐링여행! 춘천 여행 지난주 토요일에 딸과 둘이서 춘천을 다녀왔다 독립한지 벌써 일년이 되었네ᆢ 4학년 1학기때 취업이 되서 회사 근처 오피스텔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내 놓은게 작년 6월인데ᆢ 시간이 참 빠르다. 아빠한테 운전연수하고싶다고 우리차에 일일 보험 들어달라고 한다. 아저씨는 나한테 운전연수장소로 춘천가서 닭갈비 먹고오라고 했는데 딸과 얘기하다보니 신기하게도 딸 회사팀 회식예정지도 춘천이라고ᆢ 운전연수도 시킬겸 자기네 회사에서 회식 가기로 한 닭갈비집을 우리가 먼저 사전탐방하기로 하고 출발! 이제는 운전하며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들을수 있을만큼 운전 실력이 향상된 딸! 진짜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작년만해도 커피를 마시면 설사난다던 애기였는데 "엄마..
사랑해요♡ 새벽 5시면 일어나는 아저씨와는 달리 나는 7시가 다 돼서야 눈을 뜬다. 자기 전 아저씨가 새벽에 먹을 아침을 아일랜드 식탁에 준비해 놓는다. 냉동실에서 찰떡을 꺼내서 접시에 담고 요플레도 '꺼내 놓지 않으면 분명히 안 먹겠지...'하고 숟가락과 함께 옆에 놓아두고 잔다. 새벽에 알람이 울리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비틀비틀 주방으로 가는 아저씨를 얼핏 느끼면서 나는 안심하고 또 잠이 든다. 뭐라도 먹고 가는 게 맘이 좋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꼭 아침밥을 해서 먹여 보냈었는데ᆢ재작년 내가 작은 수술한 다음부터 우리 집 아침식사 풍경은 간단한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떡이나 빵 요구르트나 우유 계란 과일 견과류 같은 것을 커피랑 곁들여 번갈아 가며 먹는다. 깊은 잠에 빠져있으면 출근 준비를 마친 아저씨가 방으..
삶의 여유 쿠팡에서 들깨를 한 봉지 구입했다. 코로나로 나에게 바뀐 변화중 하나가 인터넷 쇼핑몰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된 점이다 장 보러 가지 않아도 되니 시간이 남고 여유가 되니 안 해본 요리에도 관심이 간다. 내가 좋아하는 들깨수제비. 들깨탕. 들깨 미역국. 들깨강정! 집에서 만들어봤다 모양은 삐뚤빼뚤하지만 맛은 정말 고숩네~^^ 히히! 아일랜드 식탁에 올려놓고 오가며 한 개씩 집어 먹었다. 나 혼자 만족해하며 ᆢ 어제는 90 넘으신 외할머니 댁에 김치 담그러 가면서 몇 알 싸가지고 갔더니 잡숴보시고 "너는 일한다고 맨날 바쁘면서 별걸 다 만드냐! 아고 맛나다"하신다. 아저씨는 아몬드를 좋아하니 아몬드로 강정을 만들었는데ᆢ달지 않게 하려고 설탕과 물엿을 조금 넣었더니ᆢ아구 구! 뭉치지는 않고 아몬드 알알이 설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