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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꽃이 오다

 

 

꽃이 오다

막내 남동생이 새벽부터 꽃사진을 우리 남매 단체톡에 보내왔다.
동생 교습소에 꽃이피었단다
코로나로 한동안 학생들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새 동생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습소에 나가서 화분을 가꾸고 고추 참외 토마토 모종들을 사다가 화분에 심고 기르고 있었단다.
그중 호야가 만개한것이다
분홍색 꽃들이 어찌나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있던지 나도 모르게 감탄사 연발!
맞다! 우리집 베란다에도 막 꽃대가 올라오는 군자란이 있지! 찍어서 톡에 올렸다.
두껍고 튼튼한 잎사귀들을 제치고 용감하게 꾳대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사이를 벌려줘야할까? 잠시 고민되기도 했지만 스스로 밀고 올라오기를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드디어 한송이가 쭈욱 올라오고 있다. 색도 주황빛으로 왕관같은 자태를 뽑내고 있다.
아침부터 꽃을보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좀 있으니 둘째 여동생이 자기도 있다며 자기집 앞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사랑초 사진을 올려주었다. 나비모양의 잎도 예쁘지만 잔잔하고 연한 꽃잎도 너무 사랑스럽다
청정지역에서 핀 꽃에 알알이 맺혀있는 이슬방울까지 ᆢ와 진짜 좋다!
나는 파주 둘째는 괴산 막내는 이천!
몸은 서로 각자 멀리 떨어져 있지만 꽃을 보고 느끼는 마음은 같다.
친정 아버지가 화분 애호가로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재주가 있으실 정도인데
우리 삼형제 어릴 적에는 퇴근하고 돌아오신 아빠가 우리랑 놀아주지는 않고 화분에만 몰두하는게 샘이나서 '커서 절대 화분은 안 키울거야!'했었는데...
사람이 보고 배우는게 얼마나 무서운가?
애쓰지 않아도 따로 배우지 않아도 화분키우기는 그냥 내 몸에 배어 있었다보다.
"우리 가족 올해에는 좋은 일 있으려나봐!"
코로나로 마음 한켠이 우울하고 불안한 이때
한송이 꽃을 보며 위안이 된다.
각자 있는 위치에서 지금 현재에 충실하면서 행복을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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