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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김밥 야채 김밥 어제저녁 만든 김밥 어제저녁 집에 있는 야채들로 김밥 만들기 ㅡ파프리카 당근 깻잎 부추는 생으로 ㅡ당근 어묵 계란은 기름에 ㅡ여기에 단무지 추가 ㅡ밥에는 기름은 빼고 깨소금만 ㅡ김밥 김에 밥은 살살 깔고 돌돌 말면 내가 좋아하는 야채김밥 완성이닷! 파프리카 단독으로는 절대 안 먹는 우리 아저씨도 요건 맛있게 먹는다 꼬다리 김밥도 맛나고ᆢ 외할머니표 열무김치랑도 환상궁합이다 자고 일어나니 남은 김밥이 사라졌다 우리 아저씨가 먹고 출근~^^ 냉장고에 한 접시 더 있지롱 ㅋㅋ 오랜만에 집에오는 우리 딸 줄 거다 오늘은 일주일 중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금요일! 우왕! 벌써부터 설렌다 불금에 딸도 오고 김밥도 있고ᆢ 맛나게 먹어주는 아저씨도 있고ᆢ 요런 소소한 것들이 행복이다
사랑해요♡ 새벽 5시면 일어나는 아저씨와는 달리 나는 7시가 다 돼서야 눈을 뜬다. 자기 전 아저씨가 새벽에 먹을 아침을 아일랜드 식탁에 준비해 놓는다. 냉동실에서 찰떡을 꺼내서 접시에 담고 요플레도 '꺼내 놓지 않으면 분명히 안 먹겠지...'하고 숟가락과 함께 옆에 놓아두고 잔다. 새벽에 알람이 울리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비틀비틀 주방으로 가는 아저씨를 얼핏 느끼면서 나는 안심하고 또 잠이 든다. 뭐라도 먹고 가는 게 맘이 좋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꼭 아침밥을 해서 먹여 보냈었는데ᆢ재작년 내가 작은 수술한 다음부터 우리 집 아침식사 풍경은 간단한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떡이나 빵 요구르트나 우유 계란 과일 견과류 같은 것을 커피랑 곁들여 번갈아 가며 먹는다. 깊은 잠에 빠져있으면 출근 준비를 마친 아저씨가 방으..
삶의 여유 쿠팡에서 들깨를 한 봉지 구입했다. 코로나로 나에게 바뀐 변화중 하나가 인터넷 쇼핑몰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된 점이다 장 보러 가지 않아도 되니 시간이 남고 여유가 되니 안 해본 요리에도 관심이 간다. 내가 좋아하는 들깨수제비. 들깨탕. 들깨 미역국. 들깨강정! 집에서 만들어봤다 모양은 삐뚤빼뚤하지만 맛은 정말 고숩네~^^ 히히! 아일랜드 식탁에 올려놓고 오가며 한 개씩 집어 먹었다. 나 혼자 만족해하며 ᆢ 어제는 90 넘으신 외할머니 댁에 김치 담그러 가면서 몇 알 싸가지고 갔더니 잡숴보시고 "너는 일한다고 맨날 바쁘면서 별걸 다 만드냐! 아고 맛나다"하신다. 아저씨는 아몬드를 좋아하니 아몬드로 강정을 만들었는데ᆢ달지 않게 하려고 설탕과 물엿을 조금 넣었더니ᆢ아구 구! 뭉치지는 않고 아몬드 알알이 설탕 ..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석 달만에 미용실을 다녀왔다. 나는 염색 아저씨는 커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이유도 있지만 내 직업상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지라 혹여나 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 안 가고 버틴 것이다. 거기에다가 나랑 같이 사는 죄로 울 아저씨까지 같이 못 가게 했는데 나를 위해서 더욱 조심해준 아저씨다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했었는데 드디어 오늘은 같이 미용실에 다녀왔다 미용실 원장님도 오랜만에 만나는 터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아저씨 머리는 새치가 심해서 늘 군인보다 더 짧게 잘랐었는데 이번에 몇 달 동안 제법 자랐고 머리카락 색이 밝은 그레이의 은발로 정취가 느껴지길래 길러보는 게 어떨까? 권유했더니 "그럴까? 할아버지 같지 않을까?" "내 눈에는 너무 멋있어요" "그래? 그럼 길러야죠 ..
마약 토스트 마약 토스트요즘 레시피 동영상 보고 따라 하기 자주 한다. 레시피라는 게 참 좋은 게 따라 하기만 하면 기본 맛은 보장되는 거 같다. 엊그제 쉬는 날 봤던 마약 토스트! 우리 아저씨 출근할 때 먹고 갈 아침식사를 이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만들었다. 못 일어날까 봐 걱정이 되었나 보다 자꾸 잠이 깨서는 아침에 요거 꼭 해서 먹여 보내야 하는데ᆢ생각하다 또 자고 또 깨고 몇 번 반복하다가 그냥 일어났다. 사방이 고요한데 주방에 불 켜고 조용한 클래식도 틀어놓고 ᆢ이런 시간도 참 좋구나 나이 드니까 매 순간순간이 늘 넘치게 행복하다. 레시피는 완전 간단! 나는 요리 영상 볼 때 긴 거는 별로 끌리지 않는다. 미사여구 생략하고 음성 안 나오면서 3분 안에 끝나는 걸 선호한다. 요 마약 토스트도 그런 요리 중 하..
함께 걷는 길 함께 걷는 길떡 한 조각 차 한잔 마시고 6시에 둘이서 나갔다. 늙으면 잠이 없다고ᆢㅎㅎ "일찍 투표하러 갑시다!"어제저녁 먹으면서 아저씨가 한 말에 나는 괜히 설레서는 5시부터 잠이 깼다. 그냥 이 사람과 어디 간다면 덮어놓고 좋다. 집에서 10분 거리 투표소인데도 말이다. 저번 지방선거때는 딸과 셋이서 갔었는데 작년에 직장근처로 독립하여 이번부터는 따로 투표한다. 가는 길에 눈이 부신 벚꽃 나무길을 지나갔다. 아저씨랑 내가 신랑 신부가 된듯한 기분! 바닥에 깔린 꽃잎들이 어쩌면 요렇게 고울까? 눈을 들어 올려다 보니 꽃잎이 하늘을 새하얗게 가리고 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쁜 거다. 그리고 이 길을 아저씨랑 함께 걷고 있다. 좋다. 행복하다. 나는 소소하게 행복한 게 좋다. 이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럭키 칠칠이 럭키 칠칠이차는 대단한 소모품이며 큰 지출 덩어리임에 틀림없다. 젊은 시절 차는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생활하는 우리에겐 어림도 없는 고가품이었더랬다. 결혼 후 3년만에 시어머님이 암으로 쓰러지신 새벽에도 시동생 차를 빌려 타고 시댁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많이 아픈 날이면 택시도 못 타고 업고 걸려서 병원을 갔고 직장 동료들이 여름휴가에 차 트렁크에 코펠이며 음식을 잔뜩 싸서 강릉 다녀왔다고 사진을 보여주면 속으로 엄청 부러워했었다. 그리고 결혼 10주년에 아저씨는 나에게 아반떼 화이트를 선물해 주었다. 그 차가 나의, 아니 우리 세식구의 첫 차였다.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차는 큰 지출의 주범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그걸 뛰어넘는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
사랑하는 아저씨! 오늘 더 사랑하는 이유! 사랑하는 아저씨! 오늘 더 사랑하는 이유! 금요일 저녁!퇴근이 늦었다. 벌써 7시 반이네옷도 못 갈아입고 저녁 준비에 들어간다. 마음이 바쁘다. 우리 아저씨(나는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남편을 아저씨라고 부른다.)가 올 시간이 다 돼간다.빨리빨리!!!나는 내가 배 고픈 거 잘 못 참으니까 상대방도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부랴부랴 쌀을 씻고 미리 준비해 놓았던 앞다리살을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냉장고에서 아욱국 냄비를 꺼내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그 와중에 유튜브에서 읽어주는 책도 들어가며 상추랑 깻잎을 넓적한 접시에 수북이 담는다.참기름, 얼린 마늘, 파, 설탕, 깨 듬뿍 넣고 고추장 된장을 섞어서 쌈장도 쓱쓱 만들고... 아~~~ 배가 고프다.많이. 오늘 점심시간에 나온 배를 쳐다보고 양심상 밥을 굶었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