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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함께 걷는 길

 

우리 아파트 벚꽃 길

 

함께 걷는 길

떡 한 조각 차 한잔 마시고 6시에 둘이서 나갔다.
늙으면 잠이 없다고ᆢㅎㅎ
"일찍 투표하러 갑시다!"어제저녁 먹으면서 아저씨가 한 말에 나는 괜히 설레서는 5시부터 잠이 깼다. 그냥 이 사람과 어디 간다면 덮어놓고 좋다.
집에서 10분 거리 투표소인데도 말이다.
저번 지방선거때는 딸과 셋이서 갔었는데
작년에 직장근처로 독립하여 이번부터는
따로 투표한다.
가는 길에 눈이 부신 벚꽃 나무길을 지나갔다.
아저씨랑 내가 신랑 신부가 된듯한 기분!
바닥에 깔린 꽃잎들이 어쩌면 요렇게 고울까?
눈을 들어 올려다 보니 꽃잎이 하늘을 새하얗게 가리고 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쁜 거다.
그리고 이 길을 아저씨랑 함께 걷고 있다.
좋다. 행복하다. 나는 소소하게 행복한 게 좋다.
이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모두 소중하고 행복하다.
와! 일찍 가면 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줄 이 제법 길다.
다들 마스크도 꼼꼼히ㆍ줄도 간격 넓게ㆍ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고ㆍ질서 지켜 서 있다.
손소독제 체온 체크 비닐장갑까지ᆢ
꼼꼼하게 준비해 놓았네. 역시 대한민국이다.
40분을 줄 서서 투표를 마치고 뿌듯한 맘이 든다.
언제나처럼 다정한 아저씨랑 이야기 나누며
왔던 꽃길을 다시 한번 지나온다.
우리 이렇게 파파 할머니 할아버지 될 때까지
같이 걸을 수 있을까?
내가 허리라도 굽으면 같이 못 걷겠지?
이런 생각도 잠깐 든다.
나이 들면서 두 사람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점점 더 깨닫게 된다.
인터넷에서 본 무지개색 중 마누라 하면 떠오르는
색을 물어봤다.
초록색이라네!
초록색은 친구 같은 마누라라는데ᆢ
보라를 선택해주지ᆢ 섹시한 마누라? ㅋㅋ
히히 그래도 나쁘지 않다.
친구처럼 애인처럼 둘이서 어디든 함께 다니는 부부가 되고 싶다
늘 곁에서 손 잡고 걸어주는 아저씨♡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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