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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호박튀김 양파튀김 흐흐흐~^^ 망했습니다!

 

튀김의 생명은 튀김 옷 이죠.
오늘은 튀김 옷에 과하게 욕심 부렸다가 망한
요리를 소개할까 해요.
실패도 해 봐야 발전이 있겠죠?

일단 호박이 문제였어요.
단호박은 냉동했던걸 써도 괜찮은데
이건 늙은 호박이거든요.
수분이 많아 냉동하면 실패네요.

다음은 튀김가루예요
이것 대신 전분 가루를 썼으면 더 낫지 않앟을까 싶네요.

호박과 튀김 가루를 비닐에 넣고 마구 흔들어 주었어요.
골고루 가루를 묻혀주었죠.

꺼내보니 허걱!
호박이 녹으면서 물기가 많아지니 튀김가루가 범벅이 되어버렸네요.
탁탁 털어도 잘 떨어지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튀김가루로 반죽을 만들었어요.
원래 얼음물에 반죽해야 튀김이 더 바삭해 지는데
그냥 물로 반죽한데다가 반죽도 가루가 대충 섞일 정도로 젓가락으로 슬렁 슬렁 해주어야 하거든요.
전화 받으며 저도 모르게 계속 저어 주고 있었지 뭐예요!
역시 요리 그 자체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 요리는 실패인 것이 확실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요리가 될것 같은 희망이 있었어요. ^^
반죽에 호박을 넣고 골고루 묻혀주었어요.
이때 '아! 튀김 옷 반죽이 너무 되직한데?'
느낌이 오더라고요.
튀김 옷 반죽은 얇으면서도 바삭하니 되려면 농도가 중요하거든요.
약간 묽어야 해요.

여기서 기름을 좀 넉넉하게 반죽이 잠길 정도로 부었어야 했어요.
앞 뒤로 익히면 되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뒤집자마자 껍질이 홀라당 벗겨지고 겉은 타고 속은 안 익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답니다.
익히는데 집중하려고 불을 약하게 했더니 기름이 다 스며들어서 바삭함은 저기 안드로메다로 가 버렸네요.
아흑! 슬퍼요.

남은 반죽에는 양파를 썰어 넣어서 튀겨 보았어요.

양파는 익을 때 향기가 너무 좋은거예요.
요건 성공이다 싶었죠.
아저씨는 🎃을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양파튀김을 준비 한건데
이건 성공인거 같아요.
다행이죠?

노릇노릇 맛있게 보여요.

 뜨거운 튀김을 간장 초장에 콕 찍어서 먹어 보았어요.
ㅋㅋㅋ 누가 그랬죠!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고!
그 말 딱 맞네요.
망한 요리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호박이라 그런지 아니면 금방 튀겨서 그런지 먹을만은 하더라고요.
튀김 옷이 조금만 더 얇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호박이 단호박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네요.
양파 튀김요?
전 양파를 못 먹어요.
그러니 맛은 아저씨가 말해줘야 하는데 우리 아저씨는 이 때까지 한 번도 맛 없다고 한 적이 없거든요.
그 속내는 그래야 파파할베가 되서도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먹을 수 있대요. 쿄쿄
"양파튀김 어때요?"
"맛 있어요!"
"진짜요?"
"응 진짜"
하지만 전 알 수 있었답니다.
튀김 두 조각 먹고 젓가락을 조용히 내려놓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거든요.
이상 튀김요리 실패기였습니다.

p.s 아! 그리고 제 경우는 기분이 안좋을 때나 근심이 있을 때 요리하면 맛도 실패, 비주얼도 실패하더라고요.
요리 자체에 집중을 못하니까 그런거 같아요.
그래서 요리는 정성이라고 하는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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