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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들깨버섯죽

 

우리 딸을 가졌을 때 입덧이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못 먹으니까 위장병이 났다.
얼마나 괴로웠는지...메스껍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24시간 지속되었다.
음식을 먹기만 하면 곧바로 토했고
아들 세 명을 낳을 동안 한 번도 입덧이란걸 모르셨던 시어머니는 그런 며느리가 안타까워
딸기도 사와서 먹여 보고 빙어 튀김도 어렵게 구해서 먹여 보고 밥도 해주러 오시곤 했었다.
나는 괜찮지만 나의 영양이 부족해서 아기가 잘 못 되면 어쩌나 병원을 찾아갔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아기가 엄마에게 착 달라붙기 위해 용트림을 하느라고 그런 거라서 아기 엄마가 그 동안 축적해 놓은 영양분을 다 알아서 가져가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 아마 엄마 이빨 속에 칼슘까지 다 빼 갈걸?" 하시며 껄껄 웃으셨다.
나는 상식도 부족해서 속을 달랜답시고 속이 아플 때마다 조금씩 우유를 마신것이 화근이 되어 위염이 되고 말았다.
무지하다. 무지해~~^^
우유는 상처있는 위벽을 더 손상시킨다.
밥을 못 먹는 나를 위해 시어머니께서 가져다 주신 들깨죽 한 그릇! 물론 그거 먹자마자 또 ...
그런데 그 후로 들깨 음식은 다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들깨미역국. 들깨수제비, 들깨강정, 들깨탕 등등.
덕분에 금쪽 같은 이쁜 딸래미도 얻었고 말이다.

요즘 다시 위염이 도져서 약을 먹고 있는데
그 옛날 추억을 소환해서 들깨버섯죽을 만들어
아침마다 아저씨랑 둘이 한 그릇씩 먹는다.
자! 들깨죽 한그릇 하실래예?

팽이, 새송이, 느타리버섯을 잘게 쫑쫑 썰기

당근도 작게 ,감자도 당근 크기랑 같게 썰기

오이고추도 작게 썰기
씨에 들어있는 캡사이신 성분이 소화를 촉진한다고 해서 빼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요건 비추다.
먹을 때 씨가 씹히는게 식감이 별로.

냉동해 놓았던 호박도 작게 썰어준다.

참기름에 달달달!
굵은 소금 한꼬집만 넣고 파슬리 가루 있으면 조금 넣고
아주 달달달 볶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죽이 고소하다.

끓이고 있던 찬 밥에 넣어서 섞어준다.

보글보글 끓으면 들깨가루 듬뿍 넣어서 섞어준다.
소금이나 치킨스톡으로 간을 한다.

나무주걱으로 잘 저으면서 한소끔 더 끓여주면
고소하고 속 편해지는 들깨버섯죽 완성!

요 들깨 가루가 비법가루다. ㅎㅎ

죽 끓일 쓰는 야채는 미리 잘게 썰어서 종류별로 냉동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이것 저것 조합해서 쓰면 요리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참고로 고추랑 호박은 우리 시아버님께서 밭에서 길러 보내 주셔서 늘 냉동해 놓고 요리할 때 쓴다.
시댁에서 보내 온 호박, 고추, 깻잎 등은 잘 손질해서 다 먹는다.
혼자 사시면서 자식들 손주들 주려고 손수 가꾸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이다.
좋은 마음으로 농사 지어서 주신 먹거리는 하찮은 야채라도 보약이라고 믿고 있다.
얼마전에는 서투른 솜씨로 깻잎 장아찌를 담아 택배로 보내 주셨다.
깻잎 따는 것 부터 한 장 한 장 씻어서 켜켜이 양념 바르는게 보통 인내가 필요한 일이 아닌데 며느리가 좋아하는 거라고 쭈그리고 앉아 깻잎을 만졌을 걸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다.

들깨 버섯죽!
속이 불편하거나 가벼운 아침식사로 참 좋다.
만들기도 간편하니까 더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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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감 국산 통 들깨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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