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거기 위에서 도대체 뭘 먹니?
나도 좀 알자!
나 빼고 셋이만 맨날 거기 앉아서 뭘 그렇게 맛나게 먹는거지?
이런 눈으로 식탁 아래서 우릴 쳐다보거든요.
자기만 안 주는것처럼요.
자기 밥을 갖다 놔도 쳐다보지도 않고 제 의자 옆에 정자세로 앉아서는 몸을 부들부들 떨어가면서요.
그래서 우리 아저씨가 보다못해
그래!
봐라!
우리가 뭐 먹나!
하면서 식탁 위에 올려 주었어요.
갑순아!
너 먹을거 한 개도 없지?
그치?
봤지?
갑순둥절~^^
개껌도 없고 사료도 없고 멍멍 삼계탕도 없네!
너희들 정말 이렇게 맛 없는 것만 먹는구나!
참 안됐다!
쯧쯧!
이런 눈으로 식탁을 둘러보네요.
우리 갑순이 너무 실망한 표정^^
귀여워요.
강아지 안 기르는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강아지랑 같이 살면 살수록
강아지 같지 않고 아기 같아요.
그런 정도로 이쁘고 사랑스럽고
좋아요.
식탁뿐만 아니라 침대에도 같이 데리고 가고 쇼핑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갑순이도 저도 같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고구마에요.
저녁식사 끝나고 설거지 하는 제 뒤에서 저리도 정자세로 앉아있는 이유는 고구마 한조각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거에요.
그 맛나는 고구마를 너희만 먹지 말고 나누어줘! 하고 말하는 표정으로 설거지 끝날 때까지 앉아 있거든요.
제가 고무장갑 벗으면 이제 간식타임인걸 알고 더 정자세로 고쳐 앉아요.
우리 갑순이 나이 먹도록 앉아 일어서 엎드려 배워본적 없이 자연주의로 살다가 우리집에 오면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고구마는 갑순이를 스스로 앉게 만드는 음식이에요.
ㅋㅋㅋ
경험해 보니까 반려견을 키우면 맹숭맹숭하던 집안 분위기도 한층 업되고 이야기거리가 생기고 정서적으로 안정 된답니다.
오늘도 저녁식탁에 갑순이 덕분에 웃음꽃이 피었네요.
갑순아! 이제 궁금증이 좀 풀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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