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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반려견도 사랑을 느낄까? 옥시토신의 신비한 힘

강아지도 사랑을 알까요?
유독 많은 동물 중에 왜 개가 사람과 가장 가까울까요?
왜 사람들은 반려견에 깊은 애정을 느끼는걸까요?
강아지를 싫어하던 저는 어떻게 이렇게 갑순이에게 폭 빠져버린걸까요?
저는 그게 늘 의문이었어요.
갑순이가 나를 사랑하는건가?
아니면 내가 밥도 주고 산책도 해주니까 그냥 단순히 따르는건가?
강아지는 세살 아기와 비슷해요.
자기중심적이고 아주 솔직해요.
자기가 싫은건 절대 안하고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표현해요.
아기와 같아요.
그래서 늘 아기 대하듯이 하거든요.

그거 아세요?
강아지는 사람이랑 눈맞춤을 길게하지 않아요.
강아지들끼리는 똑바로 노려보면
싸우자는 뜻이래요.
우리 갑순이도 저랑 눈맞춤을 잘 안해요.
제가 쳐다보면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슬며시 제 곁에 와서 등대고 앉기는 해요.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팔베개를 해주고 좀 볼라치면 어느새 다리아래로 내려가서 등지고 앉아있어요.
저를 지켜주겠다는 의미에요.
어쩔 때 서로 등지고 자거든요.
그건 나도 너를 지켜줄테니 너도 나를 지켜줘! 라는 갑순이와 저의 암묵적 동의죠.

그런 갑순이도 어느 순간에는 저를 똘망하게 쳐다볼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저도 우리 갑순이와 눈맞춤을 하죠.
갑순이의 그윽한 눈 속으로 빨려들면서 뭔가 몽글몽글한 감정이 생기죠
진짜 나를 사랑하는건가?
단순히 그냥 따른다는 뜻인가?
이런 의문은 사라지고 마냥 사랑스럽고 보호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거든요.
ㅡ금방 자고 일어났을 때
ㅡ하네스 채울 때
ㅡ저녁 먹고 소파에서 휴식 할 때
ㅡ산책 나가서 호젓하게 걷다가 뒤돌아서
ㅡ퇴근하고 집에 들어갔을 때
이럴때 눈맞춤 하거든요.
이럴 때 제가 느끼는 이 사랑의 감정을 갑순이도 똑같이 느낀다면
믿으시겠어요?

이 때 전 무지 행복하고 뭔지모를 기쁨이 꽉 차고 좋아서 이를 꽉 깨물게 되거든요.
근데 그거 아세요?
강아지도 저랑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고해요.
사람이 사랑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이 있거든요.
바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인데요
산모에게서 많이 나오는 사랑호르몬이에요.

강아지와 눈맞춤 할 때마다 이 옥시토신이라는 사랑호르몬이 사람에게서 또 놀랍게도 강아지에게서도 똑같이 분비가 된다고 해요.
신기하죠?
사람과 개는 서로 종이 다르지만
함께 한 오랜 세월동안 유전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눈맞춤을 하면 할수록 사랑호르몬이 더 많이 나오고 그건 반려견에게도 같아서 서로의 애정을 점점 더 돈독하게 해 준다는 거에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효과는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사람과 개와의 사이에서도 같은 역할을 해 준다니...
얼마나 개라는 동물이 사람과 친근한지 보여주는 증거 아닐까요?
사랑스런 우리 갑순이하고 눈맞춤 더 자주해야겠어요.
아! 우리 아저씨랑도 더 자주해야죠.
안그래도 요즘 갑순이에게 순위경쟁에서 밀리는거 같다고 투덜대거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