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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반려견이 삶에 끼치는 영향

히힛~^^
아저씨의 장난끼 발동으로
우리 갑순이 머리에 담요 쓰고 텐트에 들어가 있는거에요.
저도 가서 보고 신기해!
웃겨!
고놈 참!
하면서 말 한 마디가 더 나오고
어저씨랑 하하 호호 웃고
방에 계시는 아빠께 가서 전달해드리고 사진 찍어서 보여주면서 이야기 꽃이 핍니다.

부처가 따로없네요.
머리 흔들고 털어버릴 법도 한데
그러지 않네요.
그냥 다 해탈한듯이 받아들이는 갑순이...
나이가 먹으니까 다 귀찮은건가요?
산책 나갈 때 보면 천방지축이 따로 없거든요.
만나는 사람들이 죄다 아가에요? 라고 물을 정도로 발랄한데
집에선 영락없는 노견 맞아요.
낮에는 주로 아빠침대에서 자다가
아저씨가 퇴근하면 잠깐 산책하고
저녁 먹으면 쇼파 자기 지정 방석에서 졸다가 우리가 방으로 들어가면 침대로 와서 올려 달래서는 쿨쿨 잡니다.
그리고 아침되면 저랑 잠깐 산책하고 들어와서 꽈배기 간식 받고는 자기 요람으로 가서 먹죠.
그리곤 아빠 침대로 가서 코 자고요.
참 단순한 일상이죠?
이렇게 있는듯 없는듯 지내는 갑순이가 저의 삶에 쏙 들어온 그날부터 저는 아니 우리 가족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갑순이가 우리 집에 온 뒤로부터
일상이 갑순이를 중심으로 돌기시작했어요.
저나 아저씨나 직장인이고 출퇴근 시간 정해져 있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편이다보니 갑순이도 자연적으로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되어서 그런가 그런 생활방식이 비슷해서인지 서로가 아주 잘 맞는거에요.

갑순이가 있으므로 해서 우리 세사람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주어 적막같은 집안 분위기를 한결 살려준답니다.
졸지에 병으로 타지에 자리잡고
사시게 된 아빠는 갑순이가 함께 온 것이 큰 위안이 되고 있죠.
만일 그 때 갑순이가 함께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
아마도 아빠가 가장 힘들어하셨을거에요.
갑순이가 아빠 삶의 반려자였으니까요.

갑순이가 우리 가족의 생활패턴도 바꿔 놓앟죠.
갑순이 산책 시간에 맞추려고 정시 퇴근하고 반려견이랑 함께 할 수 있는 식당을 찾게 되고요.
될 수 있으면 혼자두지 않으려고 집도 오래 비우지 않아요.

가까운 곳은 갑순이 데리고 가려고 걷기도 많이 하고
갑순이가 좋아하는 과일로
더 사게 되고요.
아저씨는 갑순이가 냄새 맡고 다니다가 먼지 마시면 곤란하니까 집은 더 깨끗하게 청소한답니다.

직장 동료와도 일 외에 반려견을 키우는 정보도 주고 받고
간식도 주고 받고
반려견 카페 정보도 주고 받지요.
서로 키우면서 고민도 상담하게 되더라고요.
갑순이가 오면서 저의 삶이 180도 달라진거에요.
가장 달라진 점은 맘속에 사랑이 가득해진다는거에요.
매사 너그러워집니다.
우리 아이 아기때 키우듯이
측은지심이 생깁니다.
제 마음이 유해지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드러워지고요.
반려견 한번만 키워보면 제 맘 아실거에요.
반려견이 주는 귀찮음 보다는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저는 매일 매일 실감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