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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못 건너간 이야기

아주 긴 출렁다리가 있는데
이 산에서 저 산을 연결해 주는
그야말로 담력훈련에 최고일듯 해요.
하! 참!
보고만 있어도 굉장한 감악산 출렁다리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한 감악산!
몇 년 전 한 번 왔다가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갔던 곳이에요.
출렁다리가 유명해서인지 찾는 발길이 많더라고요.
한 여름이니 사람이 좀 적지 싶어
재방문 했어요.

오후 6시부터는 입장료가 있네요.

계단이 이미 절벽 수준!
쳐다보기만 했는데
벌써 숨이 꼴깍 넘어가는거 같네요.
그런데 그 위로 보이는 하늘이...
안 올라가고는 못 배기겠어요.

출렁다리가 가까워지고 있어요.

옥토끼들은 어디 가고 달님 혼자서 등산객들을 맞이해주는 전망대

헉헉대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높이 오긴왔네요.

드디어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엄청 긴 다리네요.
조금만 더 힘내서 영차 영차!

실제로 보니 웅장해요.
방송 등에서 볼 때보다 훠얼씬 더 포스가 느껴집니다.

감악산 출렁다리 주의사항도 꼼꼼히 읽어보았죠.

건너편 봉우리에 도착하면 폭포도 있다네요.
다른 등산객들이 건너가는거 보니
저도 가능하겠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뎌 봅니다.
출렁다리가 움직여요.
살아 있는거 같아요.
식은땀이 확 납니다.
이거 장난 아니네요.
먼저 간 사람들은 무섭지도 않은지
다리 위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심지어 일부러 다리 위에서 쿵쿵 뛰기까지 하네요.
다리가 출렁 출렁
저는 열계단도 못 갔어요.
도저히 엄두가 안나요.
결국 출렁다리 못 건넜어요.
전 무섭더라고요.
사람들은 삼삼오오 웃어가며
사진도 찍으면서 잘도 건너가는데
저는 열계단만에 줄행랑 놓았네요.
ㅋㅋㅋ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 인건가요?
내려가는 길 쪽으로 빙 둘러서 둘레길이 있고 곳곳에 동물모양 조명이 설치 되어 있네요.

아까 올라올 때 저녁6시부터는 입장료가 있다고 한 것이 이 조명등을 벗 삼아 둘레길을 야간 등산 하는 프로그램인듯 해요.

밤이 되면 더 예쁘겠죠?
다리도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가요.
바닥도 푹신하고 안전한 매트로 해 놓아서 참 좋았어요.
출렁다리를 못 건넜으니 반쪽짜리 둘레길이지만 이것도 나름 운치가 있는데요?

중간 중간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요.

와! 지상이 보이네요.
계단으로 올라갔다가 이렇게 둘레길로 내려오는것도 괜찮은 코스인거 같아요.
산 속은 아주아주 시원했어요.
제가 사는 곳 보다도 훨씬 더 공기가 좋더라고요.

우와!
내려가면서 카페로 통하는 입구에요.
여기도 밤에는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 날듯 하네요.

다 내려오니 자그마한 광장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어요.
저처럼 겁쟁이도 감악산 출렁다리
가서 보고 왔어요.
비록 건너보지는 못했지만 간접경험도 하고 산바람도 쐬고 둘레길도 걷고요.
가족들과 울긋불긋 단풍들 때 다시 한번 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