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커다란 부처님이 내려다 보는 절!
아담한데 예쁘기까지!
파주 약천사에요.
심학산을 등지고 앉으셔서 중생들을 내려다보는 자비한 눈!
옆에 사람들이 콩알만하죠?
절은 작지만 아주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이 나는 곳이네요.
가을 단풍이 막 들기 시작했어요.
위에서 내려다 본 산사가 고즈넉합니다.
그냥 평화로워요.
"참 좋아요! 아저씨!"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어주는 나의 아저씨랑 함께 이 멋진 곳을 왔다는 것이 행복해요.
깔끔한 경내를 돌아보니 복잡한 제 마음도 정리될것 같아요.
대웅전은 아주 아담하고 또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요.
단풍 든 나무에 사알짝 가려진 대웅전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에 신비하게 느껴지면서 왠지 들어가 보는건 못하겠네요.
계단 끝까지 올라 갔다가는 이내 돌아 내려왔어요.
계단 위 석조 어항에는 갖가지 장식품과 물고기가 어우러져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해요.
절 지붕 위 하늘을 보는데 뭔지 모르게 벅찹니다.
하늘이 진짜 높다랗고 파래요.
담장에 찾아온 가을이 정겹습니다.
바스락! 밟는 낙엽 소리가 '진짜 가을이 왔구나!'
싶은데 벌써 떠나려는 가을이예요.
올 가을은 유난히도 왜 이리 아쉬울까요?
약천 약수까지!
작지만 어디하나 버릴데 없는 산사네요.
대웅전 옆에서 온화한 미소를 짓고 계시는 부처님께 마음속 얘기를 전해 봅니다.
'지금처럼만요~'라고요
제가 신도는 아니지만 저렇게 온화하신데 제 부탁을 안들어 주실리가 없겠죠?
아름다운 산사와 가을을 한껏 느끼고 온
파주 심학산 약천사였습니다.
멀리 단풍 구경은 못 가지만요.
보내기 아쉬운 가을을 약천사에서 만나고 왔어요.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일상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못 건너간 이야기 (20) | 2022.08.22 |
---|---|
파주 가 볼 만한 곳 율곡수목원 숲길 걷기 (2) | 2022.07.31 |
심학산 둘레길 배수지 코스를 돌다. (16) | 2020.10.27 |
율곡 이이 유적지 자운서원 (12) | 2020.10.11 |
만송정 경주 고택에서 설 차례 지낸 추억 (10) | 2020.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