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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2 기제사

지난 금요일밤!
기제사를 모시기 위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가장 큰 의미는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기리는 것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는데 더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래서 제사 음식들도 가족이 잘 먹는 위주로 만들고 시중에서 살 수 있는 것은 간편하게 사서 준비해요.

아버님은 초저녁부터 마당의 조명을 환하게 밝혀 놓으셨대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찾아오기 좋으라고 그러셨을까요?
ㅎㅎ

자식들이랑 손주들 온다니까 그러셨을까요?

정원 사이에 새롭게 테이블도 꾸며 놓으셨네요.

다들 퇴근하고 학교 갔다와서
밤늦게 도착했는데 정원 풍경이 진짜 멋져서 한마디씩 칭찬을 하고
우리 아버님에게 제사날은 가족들 도 보고 본인의 정원도 자랑하는 일석이조의 날이 되었네요.

제사 중간에 돌아가신 혼령이 음식을 드시는 시간이 있거든요.
그 때는 편히 맘껏 드시라고 이렇게 밖에 나와서 기다려요.

요 짧은 순간에 서로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시어머니께서 저 신혼 때 돌아가셨으니 20년도 훌쩍 지났지만 제사는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은 우리 가족에게는 없어요.

제사는 힘들고 귀찮고 지겨운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의 가족 모임이라는 것으로 알려주려고
해요.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바라는 것도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이번  기제사를 주관하는 제주는
시어머니의 막내아들의 막내아들!
그러니까 우리집 제일 막내손주가 맡았어요.
우리집은 자식들 손주들 돌아가면서 제주를 맡아 주관해보게 해요.
어렸을 때부터 직접 참여하면서 몸으로 체득해서 그런지 막내 조카가 중학생인데도 의젓하게 잘 하네요.
얼굴도 모르는 할머니의 제사지만
정성들여 절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대견합니다.

마지막 지방을 태울 때는 큰아빠의 도움을 받았어요.
지방이 잘 타서 재가 되면
혼령이 맛나게 음식을 드시고 가시는 증거라고 하던데
오늘 식사 잘 하신거 같아 기쁘네요.
끝나고나서 커다란 양푼에 나물이랑 콩나물 무 넣고 비벼서
다같이 나누어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5월에 생일인 가족들 합동 생파도 하고 헤어졌어요.
하루에 돌아가신 날도 기리고
태어난 날도 축하하니
이것이 바로 인생 아닐까 싶네요.
제사라는 딱딱한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가족의 즐거운 만남의 시간으로 만들었다는것이
참 뿌듯하네요.

2022.01.11 - [일상] - 제사의 의미

 

제사의 의미

외할아버지 제사에 다녀왔어요. 할머니께서 아무것도 안 했으니 와서 술만 부어드리라 하더라고요. 저는 돌아가신 우리 엄마 대신 참석했어요 저는 큰 손녀라기 보다는 할머니의 큰 딸 대리에

kalj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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