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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 가족 지킴이 갑순이

어쩜 이렇게 딱 붙어 있는지...
껌딱지 갑순이네요.
아빠의 갑순이지만
제가봐도 샘이 납니다.
시크한 갑순이가 그냥 저러고 있을리는 없고 무슨일인지...
아빠 다리 위로 올라가서는
앞발로 아빠를 툭툭 칩니다.
아하! 자기를 쓰다듬으라네요.
아빠가 머리도 한 번 등도 한 번 엉덩이도 토닥토닥 해 주시네요.
그래도 부족한 지 또 앞 발로 아빠를 툭툭!
아빠가 또 쓰다듬고요.
몇 번이고 해 달라고 앞발로 의사 표현을 해요.
아빠는 그게 고맙대요.
잉? 그게 뭐가 고마운거지?
아빠 말씀이 말 못 하는 짐승인데
자기가 어떻다는 걸 사람이 알게 표현해 주니 사람이 알아듣고 어찌어찌 해 줄 수 있으니 갑순이에게 고맙다는거에요.
참!
우리 아빠의 강아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오히려 감사해 하는 모습을 보니 진정한 견주이구나 싶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아지가 주인의 말을 알아차리고 행동해주기를 바라잖아요.
그런데 아빠는 갑순이에게 어떤 것도 바라거나 훈련하거나 한 적이 없으시대요.
그저 혼자 있는 자신과 함께 있어주는 것으로 만족하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갑순이는 아빠는 자기가 지켜주어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낯선 사람이 집에 방문하면 아빠 침대에 딱 붙어 앉아 말없이 경계하고
식사하러 나가시면 따라 나와 아빠 의자 옆에 앉아서 기다려요.
아빠가 양치하시면 침대밑에서
가만히 엎드려 있어요.
아빠의 호위무사 같아요. 우리집에 온 뒤로는 아빠 말고도 자기가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둘이나 늘었다고 생각하는지
잠 자다보면 우리방 침대 밑에 와서 잘 있는지 순찰도 합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말이죠.
갑순이는 이래뵈도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았던 엄마라 그런지 아마도 우리 세식구를 자기 자식 쯤으로 여기는거 같아요.
우리가족은 갑순이에게 관리받으며 잘 살고 있어요.
우리 가족 지킴이 갑순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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