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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갑순이 냇가에 빠진 날

하! 고녀석!
겁이 없어요.
자기도 당황했는지 앞만 보고 쫄랑쫄랑 걸어갑니다.
호수공원 냇가 위 다리에 똑똑 찍히는 강아지 물 발자국^^
우리 갑순이 냇물에 빠졌습니다.
아니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사람 없는 냇가길래 줄을 길게 가게 놔뒀더니 슬금슬금 냇가 쪽으로 킁킁대다가 물 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냇가 돌 위에 다리를 걸치고 한참동안 가만히 서 있길래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이뻐서 사진 찍으려고 핸드폰을 들었죠.
요즘 갑순이 찍기에 바쁘거든요.
그냥 다 이뻐요.
제 눈에 세 번째 콩깍지가~~~~~
ㅋㅋㅋ
근데 갑자기 풍덩 물에 뛰어드는거에요.
엄마야!
너무 놀라서 아무소리도 안나오는거있죠?
순간적으로 줄을 끌어당겼더니
개헤엄으로 어찌어찌해서 물밖으로 나왔어요.
ㅋㅋㅋㅋ
  
냇물을 만나 본지도 얼마 안된 갑순이가 무작정 뛰어들다니!
근데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수영복 사야겠다!'
갑순이가 물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말이에요.
젖은건  안스럽지만
본인이 들어간거잖아요.
그게 또 대견한거예요.
다리를 걸어가면서 보니까
냇가에 오리 몇마리가 헤엄치는게 보이네요.
아하! 갑순이는 오리한테 가려고했네요.
새만 보면 다가가거든요.
ㅎㅎㅎ

우웩!
네 다리가 전부 진흙투성이네요.
어제 목욕시켰는데...

하네스도 다 젖고요.
얼마나 추울까요?
다행히 패딩조끼가 물을 덜 묻게 해 주었네요.

어찌 차를 타야하나!
난감합니다.
일단 물티슈로라도 임시 처치를 해야겠어요.
이렇게 빠져서 젖어 놓고도 산책 더 한다고 줄을 끌면서 힘을 주는게 왜케  우스운지요.
너무 귀엽네요.

어머나!
입도 진흙투성이!
콧구멍도 흙투성이!
못살아!
갑순이 냇물 먹었나 봅니다.
빨리 건진다고 건졌는데요.

집에 와서 씻고 드라이기로 말려주었어요.
새로운 세계에 스스로 빠질 줄 아는 도전하는 갑순이!
오리만 보고 달려들었다가 발이 안 닿아 당황했을테지만
너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ㅎㅎㅎ

근데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오늘은 요렇게 좀 있어! 갑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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