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저씨가 바빠서 갑순이 산책시키기를 제가 하고있어요.
뒤에 따라가면서 갑순이 걷는 모습 보는게 이렇게 힐링 될 줄 몰랐어요.
시츄는 허리가 길거든요.
그래서 걸을 때 뒷태가 더 리드미컬해요.
이건 직접 봐야 알 수 있어요.
ㅋㅋㅋ
현관문 앞에 서 있는건 나가고 싶다고 시위 중!
뒤 돌아보는건 빨리 오라고 애원 중!
날씨가 너무 매서워서 올인원을 입혔습니다.
분명 작년에 컸던 옷인데
어쩜 이리 꼭 맞는지...
스판덱스 입은거 같네요.
ㅋㅋㅋ
완전무장 했으니 출발입니다.
일단 갑순이가 정하는 코스로 갑니다.
갑순이는 우리 집 주변 길을 다 마스터했거든요.
자기가 정한 코스로 돌고 집으로 들어올 줄 알아요.
어떨 땐 다른 곳으로 또 가고싶다고 목줄을 당기며 네발로 버티며 시위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더 귀여워요.
나이는 이제 12살이지만 산책나이는 이제 겨우 2살이라서
멈추는 것도 모르고 주인이 부르는 소리도 안 들려요.
그냥 달려요.
나온 것만 좋아서 막 토끼처럼 뛰어요~^^
그래도 요즘은 나무마다 찬찬하게 냄새도 맡고 살살 뛰면서 경치도 좀 살핀답니다.
줄이 이렇게 긴 이유는?
갑순이는 달리고
저는 못 쫒아가는거랍니다.
하하하!
날아가는 새만 봐도 잡겠다고 달려요.
정말 산책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끼죠.
덕분에 저도 달립니다.
하네스랑 외투만 보여줘도 침대에 널브러져 있다가 발딱 일어나서 꼬리를 치거든요.
일주일 째 달리다보니 무릎이 시큰거리고 발목이 아프고요.
얼마나 운동을 안했는지 증명이 되네요.
이제는 퇴근해서 들어가면 맞이하는 강도가 달라요.
산책시켜주는 여자가 왔군! 하고 엄청 반긴답니다.
갑순이는 나무마다 가로등마다 냄새를 킁킁 맡고 쉬야도 찔끔 찔끔 묻혀 놓으며 영역도 표시하며 산책해요.
강아지들은 냄새만으로
다른 강아지의 나이도 알고 언제 왔다 갔는지도 안대요.
참 신기해요.
기분이 좋으면 뒷발로 땅을 탁탁! 파헤치면서 야성의 본능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갑순이는 차가운 보도블럭 보다는
낙엽길을 더 좋아해요.
털 옷에 낙엽도 붙이고 풀도 붙이면서 낙엽들 사이에 폭폭 빠지면서 돌아다니고 냄새 맡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거죠.
옷은 빨면 되고 발과 입은 닦아주면 되니까 맘대로 가고 싶은대로 가라고 놔 둡니다.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갑순이의 시간입니다.
갑순이 목에는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랑 작은 방울이 달려 있거든요.
걸을 때 마다 딸랑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럽다고요.
그 소리 들으면서 함께 가다보면 어느새 1000걸음 2000걸음 걷게 되고 1시간 돌고 들어오면 4000걸음도 넘게 걷게 되니 저도 걷기 운동이 되서 좋아요.
응가까지 시원하게 하고 들어오면
왠지 제 맘이 다 뿌듯해요.
아저씨가 훈련을 잘 시켜 놓아서
현관에 오면 멈춰서 발 닦고 들어가는 줄 알아요.
아구 귀여워라~^^
퇴근하고 갑순이 산책시키고
저녁준비해서 식탁에 앉으면
거의 8시반이 되는데 아빠는 하루종일 산책도 못하고 쉬야도 못한 갑순이부터 챙겨야 한다고 성화하시니까 사람이 양보해야죠.
갑순이 데리고 나가서 달리고 걷고 공원도 가고 응가도 하고 산책로도 걸으면서 정이 더더 담뿍 들었어요.
갑순이의 산책이 곧 저의 힐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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