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공원에 나가서
갑순이랑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찡해요.
너무 고마운 아저씨랑
너무 고마운 갑순이에요.
저를 안심 시켜주는 아저씨랑 갑순이에요.
오래전 혼자 되신 외로운 아빠의 반려견으로 충실한 갑순이는
아빠가 우리집으로 오시면서
함께 온 강아지예요.
이제는 아빠의 강아지를 넘어서
우리 가족의 반려견이 되었죠.
아저씨는 갑순이의 산책 담당이에요.
갑순이는 여기 와서야 산책을 배운 노령견이에요.
그런데 산책을 너무 좋아해요.
해가 지면 현관 앞에 앉아서 산책 집사가 퇴근하기를 기다려요.
산책만 나가면 흥분해서 달리고 또 달려요.
갑순아! 슬개골 조심해야 해~~~^^
예전에는 둘이서 나왔던 산책이었는데
이제는 갑순이까지 셋이서 나오니까 더 좋은데요?
갑순이 독사진 찰칵!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냥 좋으네요.
아구 이뽀라!
요즘 갑순이 덕에 많이 웃고
저도 아저씨도 표현력도 감성도 더 풍부해졌어요.
산책하면서 올려다 본 밤 하늘이
예술입니다.
아프신 아빠 생각에 마음은 늘 무겁지만 그래도 내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아저씨가 있어 힘을 내고 있거든요.
실은 나 보다도 더 어려움이 많을텐데 저의 정신줄을 꼭 잡아주는 아저씨가 저 하늘 같네요.
넓고 높고 너그러운 포근한 아저씨에요.
오랜만에 나간 밤 산책!
참 좋았네요.
저는 이런 소소한 일에 행복을 더 느끼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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