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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빠 힘 내세요!

일주일 전 아빠집 갔을 때
우리 아빠 몸무게예요.
지금은 더 빠져서 39키로정도세요.
두달 전 수술하시고 회복이 영 안되네요.
보는 저도 괴롭지만
어디 본인만 할까요?
연세가 팔순이 넘었다보니
회복이 엄청 더디겠지요.
혼자 계시니 더더욱 챙겨 먹지도 못하고...
사람이 근력이 없으면 서지도 못한다는걸
이번에 알았네요.
어떻게든 수술 전 몸무게 45키로까지만이라도
회복시켜 드리고 싶은데
그게 엄청 어려운 일이네요.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양반에게 계속 먹으라고
하는것도 못할 짓이고
위를 반 이상 잘라냈으니
많이 드시지도 못하고요.
계속 안먹으니 기력없어서 못일어나는 지경이 된거예요.
숨도 제대로 못 쉬어서 119 불러 병원가서
격리실에 며칠 계셨죠.
아빠집에서 출퇴근 하며 식사 봐드리다가
좀 나아진다 싶어 철수했는데
일주일만에 원상태로 다운되시더라고요.

지금은 우리집에 모시고 왔어요.
하루 한끼도 제대로 못챙겨 드셨으니
세끼라도 챙겨드리려고요.
우리아빠의 15년지기 갑순이도 함께 왔네요.
바뀐 세상이 신기한지 여기저기
탐색이 대단합니다.
제발 좋아지셔야 할텐데요.
온 정신이 거기에 가 있네요.
회복하셔야 할텐데요.

유자청과 요거트 식초 섞어서 만든 드레싱이예요.

과일 야채
그리고 견과류
그리고 식혜
죽 정도로
드실 수 있는게 참 한정적이네요.
환자식 뉴케어라도 꾸준히 드시면 좋은데
워낙 입이 짧았던터라
지금은 더더더더 조금 드세요.

죽도 거의 한두숟가락이면 손사레치고
툭하면 토하고

밥숟가락도 무거워해서 우리 딸 어릴 때 쓰던
작은 숟가락으로 바꿨네요.
다행히 직장에서 양해받아서
얼마간은 점심시간에 집에 와서
식사를 차려드려요.
천천히라도 좋으니 꼭 기력 회복하시면 좋겠어요

늘 아빠 곁을 떠나지 않는 갑순이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얼마나 충직한지 몰라요^^

아빠!
힘내세요!
아빠 없으면
우리 삼형제
천의고아 된다고요.
45키로 가즈아!!!

티친님들께 못 가봐서 너무너무 궁굼하고 미안해요
글쓰기도 마음이 편해야 할 수 있는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