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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자연산 미역으로 끓인 황태미역국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자연산미역채취 장면을 보게 되었어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없이 나이드신 분들이 섬 바닷가 절벽 바위 같은 곳에 자라는 미역을 여름 한 철 직접 따서 말려서 만드는 것이더군요.
파도를 온 몸으로 맞는데 잘못 하면 큰 파도에 휩쓸려 물에 빠지기도 하고요.
목숨을 내어놓고 하는 미역 채취라고 해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직업도 있다지만 저는 그저 놀라울뿐이었어요.
미역을 채취하고 손질하고 직접 건조해서 포장까지 그 수고가 보통이 아니었어요.
육지로 나간 자식들이 이 미역의 담백하고 깊은 맛을 잊지 못한다네요.
자연산 미역이라는것을 티비를 통해 처음 접해보고
구입해 보게 되었어요.

독거도산 미역이랍니다.
가격이 시중 양식 미역 대비 두배 이상 이었지만
어떻게 생산 되는지를 봤기에 망설임없이 주문!

독거도는 진도에서도 한참 가야 나오는 작은 섬이라고해요
거기서 나오는 돌미역이네요.

채취하신 어민 이름까지 그리고 주소까지 나와요.
진짜 믿을만 하죠?
중량은 50g
요만큼 채취하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봐서인지
더 정성스럽게 느껴지네요.

이 미역은 "독거곽"이라 부르며 건조하기 전 태양을 4시간이나 쏘인다고해요.
식감도 일반 양식 미역과는 다르다네요.

독거곽은 끓일수록 진한 맛이 우러난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번 끓여 놓고 식사전 다시 한번 끓여주면 더욱 맛있다고 합니다.

내용물을 꺼내 보니 색부터가 다릅니다.
거의 황갈색에 가까워요.

물에 담궈서 10분쯤 지나니 요렇게 잘 불었어요.
만져보니 진액이 엄청나게 나오네요.

물에 잘 씻어서 냄비에 넣고 황태포랑 들기름 마늘 국간장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물을 붓고 끓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 미역은 산후조리용으로도 좋다고하네요
어떤 맛일지 궁궁해요.

마지막으로 들깨 한 숟가락 첨가해요.

미역이 줄기부분이 많고 씹으면 굉장히 꼬들꼬들해요.
국물도 고향의 맛 이랄까요?
담백하면서도 솔직한 맛? ㅎㅎ
더 끓이면 뽀얀 국물이 더 많이 우러나온다는데 배가 고픈 두사람은 참지 못했다는 후문이...ㅋㅋㅋㅋ
시판 양식 미역처럼 제 입에 착 붙지는 않지만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우리 아저씨 말로는 약간 씁쓸한 맛도 난다고하면서 벌써 국에 밥을 말고 있네요.
다음 번에는 소고기 넣고 한 번 더 끓여봐야겠어요.
자연산 독거곽 미역국!
담백하고 영양 가득한 맛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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