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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탕국 먹어 보셨어요?

요즘은 제사 없는 가정들도 많고
제사가 있어도 간소화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우리 집은 아직 제사를 지냅니다.
처음에는 유교에서 나온 상차림에 따라 제사음식을 준비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니 20년 넘게 제사와 차례를 준비하면서 그 절차도 제사상의 음식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먼저 절차의 변화는 제사 지내는 시간과 복장 그리고 음식이에요
처음에는 밤 열두 시에 지내야 했죠
원래 제삿날이 돌아가신 전날로 잡거든요
그래서 밤 열두 시가 됐을 때 지내기 시작하면 돌아가신 날 제일 이른 시간에 제를 올린다는 의미가 있는 거 같은데 이게 제사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게 되는 4번 타자더라고요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적당한 시간에 모일 수 있도록 제사 시간을 조금 앞당겼어요
또 한복으로 제를 지내던 방식도 일상의 단정하고 깨끗한 옷으로 입고 지내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나름 제사에 맞는 색과 격식 있는 옷차림으로 옷을 입을 때 한번 더 생각하고 입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음식의 변화인데 어렵게 다 같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음식만큼은 가족들이 잘 먹고 가야 다음 제사에도 또 와야지! 생각이 들도록 하고 제수용품 비용도 절감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는
가족들과 상의해서 바꾸거나 없앴어요.
일단 생선과 오색 꼬지는 제외시켰고 소고기 산적은 너비아니로 대체했어요.
제철과일은 홍동백서 아니더라고 준비해서 올리고
산자는 없애고 전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들이 잘 먹는 것으로 바꾸고요.
그런데 여러분
혹시 탕국 드셔보셨나요?
탕국만큼은 대체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너무너무 맛있거든요
소금으로만 간을 하고 파마늘도 넣지 않은 이 탕국이 저는 정말 맛있어요
제가 만드는 법이랄 게 따로 없는 것이 소고기 무 두부 다시마를 한 번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면서 폭 끓이는 건데 수고에 반비례해서 정말 깔끔하고 맛있거든요.
된장찌개보다도 더 쉬운데
맛까지 좋은 음식 바로 탕국입니다.
조미료 역할을 무와 다시마가 해주고 깊은 맛은 소고기가 잡아주니까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또 천일염으로만 간을 하니까 깔끔하고
파마늘 넣지 알으니 국물도 깨끗한 맑은 국이 나오는 거죠
탕국은 영양도 골고루 들어있고요
제상 물리고 경상도 식으로 제삿밥과 나물 탕국을 적당히 넣어 하얗게 비벼 먹으면 정말 담백하고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되거든요.
밥 한 숟가락에 탕국 한 숟가락!
흐엉~~~지금도 침 넘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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