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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중전화

아니 공중전화가 다 사라진 줄 알았는데
여기 떡하니 서 있지 뭐예요?
저를 보고 찡긋 윙크까지 하면서요~^^

장식인가?
하고 들어가 봤더니
어머나 세상에 진짜 공중전화예요
그리고 심지어 통화가 되는 전화예요.

공중전화 이용방법을 붙여 놓았더라고요~^^
너무 감성이다~^^
공중전화 세대거든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삐삐 세대인가요? ㅎㅎㅎ
추억이 새록새록!

교통카드로도 전화를 할 수 있네요
반드시 수화기를 먼저 들고 카드를 꽂아야 되는군요.

고장신고는 무료네요.
시내 한 복판에서 공중전화를 만나고 좋아하고 들어가 보고 만져보고 수화기를 들어보고..:
이게 그렇게 좋아할 일이냐고요

누군가에게는 없을 추억이 저한테 있으니까요
아니 우리 아저씨한테도 있겠네요.

연애시절 밤 11시경이면 거의 매일 아저씨한테서 전화가 왔었거든요

서울서 자취하고 있었고 집에 전화는 없었으니
공중전화에서 동전 넣어가며 전화하는 거예요

그 전화는 늘 같은 방 쓰는 제 여동생이 먼저 받아요
ㅋㅋㅋ
초저녁 잠이 많은 저는 이미 꿈나라에 가 있거든요.
네 잠깐만요~~^^
동생이 수화기 막으면서
저를 흔들어 깨워요.
아저씨 들을까 봐서 입모양으로만 말해요.

저는 화들짝 깨서는 짐짓 안 자고 있었던 것처럼
목소리 가다듬고
아저씨?
뭐 하고 있었어요?
그냥 있었어요
ㅋㅋ 퍼져서 자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은 못 했죠
그리고 꽁냥꽁냥
대화하고 전화 끊었죠.
그리고 바로 쿨쿨~^^
ㅋㅋㅋㅋ
저는 전화하고 있는 아저씨를 상상하면서 전화받았었죠.
청바지차림에 소매를 걷어올린 분홍스트라이프 셔츠!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에 비스듬히 기대어 저랑 통화하는 모습!
전화받을 때마다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심장이 콩콩콩콩 뛰었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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