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맛있더라고요~^^
아프면서부터 요리하는 게
쉬운 게 아니란 걸 매일 깨달아요
양지머리 푹 끓여내서
고기랑 육수를 함께 썼어요.
국 끓이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요리를 한다는 건 몸이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하는 거더라고요.
하고픈 마음이 안 생기는 거
이것 때문에 요리를 힘들어하더라고요 제가!
오늘은 소고기 뭇국 과는 사뭇 어울리지는 않지만 쿵쾅쿵쾅 신나는 EDM 틀어놓고 마음을 업 시켜서 국을 끓였어요.
오늘 해 먹을 요리 식재료를 손질하다 보면 붉은 빛깔 푸른 빛깔 가지각색 자연의 빛깔들이 제 눈에 들어오거든요.
저는 그게 참 예쁘게 느껴지고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남은 무는 파랑 마늘 넣어서 지퍼백에 냉동 보관 해 놓으면 다음에 고기만 추가해서 더 빠르게 요리할 수 있어 좋아요.
한소끔 끓은 육수에 무를 넣어 함께 끓여요.
고기를 건져서 먹기 좋게 잘라야죠.
아무 간도 안 했는데도
벌써 향기가 대단합니다.
우리 아저씨가 자꾸 주방을 기웃기웃해요
그리고 제게 칭찬을 해요
뭐라고 하냐고요?
이야~~~~^
우와~~~~♡
이렇게요
ㅋㅋㅋㅋ
손수 끓인 국을 오랜만에 봤으니 좋기도 했나 봅니다.
국간장이랑 천일염으로 간 맞추고 다진 마늘이랑 고춧가루 넣고
마지막으로 파송송 뿌려서 얼큰하게 끓여주니 진짜 맛있네요~^^
이걸 마음먹기까지 4개월이나 걸렸네요ㅠㅠ
약도 열심히 먹고 상담도 열심히 받아서 예전의 저로 돌아와야죠.
공황 그까짓 게 뭐라고
제 삶을 방해하지 못할 거예요~^^
우리 아저씨가 먹으면서 또 칭찬을 해주네요
무기력에 벗어나서 주방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나 봐요~^^
넝력자!
엥?
아하 우리 아저씨 경상 도지!
능력자라고 한거구나!
ㅋㅋㅋㅋ
소고기뭇국 끓이고 능력자 된 사람 있음 나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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