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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제육볶음 배민 B마트에서 편리하게 주문해서 만들기

정말이지 오랜만에 만들어보았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요리하기기 딱 싫어지고
무의미해지더라고요.
아저씨는 세상 좋아졌으니 사 먹으면 된다 했고 저도 반찬 배달해 먹으니 그만그만하게 잘 지내고 있었어요.

늘 마음속엔 맛있는 요리 해서 아저씨 주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실천이 되지 않아 괴로운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답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음악을 들으며 요리하는 행복을 느낄 날이 오겠지?
제육용 고기로 냉장육이 오니까 바로 요리하기 쉬워요.

근데 그날이 찾아온 거예요.
제육볶음을 해주고 싶어요.
배달시켜 먹었던 거 말고 제 손으로 진심 주물럭주물럭 양념해서 아저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할 거 같아요.
저 완전 이기주의자죠?
ㅋㅋㅋ
양파도 채친걸 살 수 있어 편리해요.

하고 싶은 의지가 생긴 것에 저 자신이 놀랐고 그 의지가 사라지기 전에 냉큼 B마트에 제육볶음 재료들을 주문했어요.
B마트는 배달의 민족 앱 안에 있는 마트인데 소량으로도 야채를 구매할 수 있고 할인제품도 많고 집 앞까지 배달 20분 내로 오니까 편리해서 자주 이용하거든요.
파도 한끼 먹을만큼 900원이면 사니까 아주 편리해요

양파채도 썰어져서 오니까 그냥 넣기만 하면 되네요.
제가 좋아하는 풋고추도 넉넉히 넣어요.
아! 웃기네요
아저씨 준다고 만드는 제육인데 왜 내가 좋아하는 고추를 듬뿍 넣지?
ㅋㅋㅋ

생고기가 와서 좋네요
바로 조물조물해서 30분 정도 재워놓아야죠.

후추 통깨 설탕 간장 고춧가루 매실액 마늘 넣어서 조몰락조몰락 버무립니다.

알록달록 재료들을 보고 있으니 뭔가 활기가 돋는 거 같아요.
후추가 좀 들어가야 저는 좋더라고요.
그리고 고추장은 넣지 않아요.
고춧가루로만 깔끔하게 만들어요~^^
운동할 때 듣는 음악 틀어놓고 했더니 동작도 좀 빨라지는 거 같네요.

아저씨가 와! 맛있다!
해주면 좋겠어요.
날 것이라 간을 볼 수 없어서 한 젓가락 덜어 전자레인지에 익혀 맛을 봤는데 어쩜 간이 딱 맞았네요.

한번 시작만 하면 이렇게 잘할 거면서 제 머릿속에 뭐가 들어앉아 있길래 종종 무기력이 찾아오는지 모르겠어요.
언제 또 온다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게 더 싫고 무서워요. 사람을 꼼짝도 못 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제가 여기서 질 순 없죠?
다시 회복할 거예요.
맛있게 익어가는 제육  냄새가 희망을 주네요.
입에 침이 고이네요~^^

드디어 완성된 오랜만의 집반찬~
아저씨가 맛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밥도 두 번이나 갖다 먹네요.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아저씨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