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영공원에 바다 보러 갔거든요
바닷바람 거세서 머리는 산발인데도 실컷 사진 찍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바다 쳐다보고 있으니 마음이 이상하게도 편안해지더라고요.
나중에 화장실 쪽 전망대로 올라와서도 놀이터에서 애들처럼 그네 타고 소리 지르며 신나게 놀다가(여행의 묘미죠!ㅋㅋ
우리 동네에서 그러면 동네 커뮤니티에 거기 놀이터 가면 어떤 이상한 여자들이 있으니...)
막 이럴 수도 있잖아요.ㅋㅋ
겨울이라 그러가?
제주도 바다는 검더라고요
바다 밑도 검을까?
먹빛이고 출렁이는 파도가 남달랐어요.
바닷가 바위들도 검더라고요.
제멋대로 생긴 모양들이 꼭 바닷속으로 흘러들어 가는 모습들이에요.
거기 서서 웃고 사진 찍고
잠시동안 출렁이는 바다를 보는데 바다가 저에게 말해주는 거 같았어요.
이제 괜찮다!
걱정 말고 현재를 살아라!
그 차가운 겨울바다가 저는 따뜻하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어요.
공원 앞에 퉁시 모형이 있더라고요.
아기돼지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제주 전통가옥에는 퉁시라는 화장실이 있었다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지금은 흑돼지들만 남아있지 않을까 해요.
제가 30년 전에 신혼여행 갔을 때는 퉁시를 직접 보는 일정이 있었거든요.
화장실 밑에 꿀꿀대고 있는 돼지들을 보았는데
젊을 때라 그런가 그때 그리 기분이 좋진 않았죠
가이드분이 이름도 분명히 알려 주었을 텐데 이제야 눈에 들어오네요.
역시 복습이 중요해요
ㅎㅎㅎ
지금 보니 토실한 까만 돼지들이 너무너무
귀엽네요.
제주도 내리자마자 흑돼지
한 근을 먹었는데
아주아주 꿀맛이었어요~^^
제주전통가옥에서 볼 수 있었던 퉁시는 각 가정의 생활밑천 동네경조사 때 큰 잔치용 그리고 그 옛날부터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던 곳이더라고요.
제주도말은 외계어 같은 것이 많군요
화장실은 퉁시
물항아리는 허벅
혼저옵서예는 어서 오세요
가수 혜은이 님의 유명한 노래 감수광은 가십니까
여기서 퉁시도 배워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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