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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넥슨 컴퓨터 박물관

제가 직업 특성상 박물관을 좀 다녀봐서 그러는데
자고로
박물관이라 함은
청각과 촉각은 최대한 누르고 시각은 극대화해서 관람하는 것이 평균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 편견을 확 깨도록 만든 박물관이 제주도에 있었지 뭐예요.
역시 사람은 뭔가 경험치를 쌓으려면 집에만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게임에 진심인 사람들 다 모여라!
게임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환영!
컴퓨터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여기가 국내 제일인 제주도 넥슨 컴퓨터 박물관을 다녀왔어요.

넥슨의 자회사 제주 네오플 곁에 위치하고 있더라고요.
제주도에 오게 되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었던 곳!
온라인 예약 필수!

게임 잘하냐고요?
아뇨!
컴퓨터에 관심 있냐고요?
아뇨!
근데 왜?
ㅋㅋㅋㅋ

이게 거슬러 올라가자면 긴 얘기인데
우리 조상 때부터 우리 부부까지 거슬러 내려오면서 컴퓨터나 게임 쪽에 관심이 있거나 탁월한 사람이 집안 내에는 없거든요.

근데 딸은 어릴 때부터 아주 특별했어요
워킹맘 특성상 방과 후 특별활동은 필수였는데
그게 미안해서 과목은 늘 딸이 정할 수 있도록 했거든요.

딸은 신청서가 올 때마다 컴퓨터활동을 신청했어요.
제가 처음 기억하는 것이
하늘에서 내리는 단어를
그대로 따라서 치면 점수가 올라가는 활동이었어요.
그걸 집에 와서도 방과 후 활동에서 했다며 보여주었거든요.

초등 졸업 때까지 방과 후 수업은 컴퓨터만 선택했으니
워드자격증 엑셀자격증 등도 따고 졸업했죠.

아! 여기서 보네요
우리 딸 어렸을 때 하던 카트라이더!
컴퓨터를 접하더니 게임에 자연스레 접하더라고요.
글자 맞추기 테트리스 방울 터뜨리기 낱말 맞추기 등을 거쳐 자동차 경주
카트라이더
인간 달리기 테이즈러너
메이플스토리
점점 커가면서는
포켓몬이 집안팎에 있다고 잡으러 다니질 않나...

친구랑 몇 시에 게임상에서 만나더니
나중에는 롤까지요
헤드폰 끼고 말하면서 밤새 즐기는 모습은 절대 피곤해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본 딸의 성향은 어디 한 군데에 진득하니 몰두하는 법이 없었거든요.
피아노도 미술도 태권도도
플루트도 전기기타도 티브이도
가장 오래 한 게 태권도 초등 4~5년 정도가 끝이에요.

그런데 게임은 달랐어요.
고3 때까지도 늘 달고 살았죠.
새벽 6시 학교가라고 깨우러 가면 벌써 교복 입고 고데기로 머리 말고 있으면서 옆에 핸드폰은 자동 게임이 돌아가고 있어요.
그렇게까지 좋아하고 잘하더라고요.

너는 우리 가족사에 없는 유전자다 그랬더니
그건 엄빠가 자기의 게임사랑을 저지하지 않아서래요.
심지어 딸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을 위해
잠들면 모든 게 오케이 싸인으로 연결되는 엄마까지 이용했죠

잠자는 엄마에게 주민번호를 물으면 술술 말해줬다네요
그래서 그 덕택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모두 접했다네요
ㅋㅋㅋㅋ

암튼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그리고 게임에 관심 많고 잘하던 딸은 전공을 살려서 대학도 가고 현재도 게임을 업으로 삼는 직업을 가졌어요.

핑크빈이래요.
추억의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래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으니 자기는 행복하다고 하네요.

우리 집에서는 나올 수 없는 유전자가 나타난 거죠.
조상님은 제쳐두고라도
우리 두 사람은
게임의 ㄱ자도 관심이 없거든요.
저는 늘 궁금했는데
여기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 와 보면 그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했어요.

넥슨 컴퓨터박물관
입장 손목팔찌 착용하고 관람 시작!

다른 박물관과 확연히 다른 점은 대부분이 체험위주의 전시물이에요.

무엇이든 조작해 보고
만져보고 눌러볼 수 있어요.

심지어 모르는 사람과도 상대해 볼 수 있어요.

게임상의 또 다른 자아들의 이름들이 흘러가네요.
그 공간에서는 현실의 내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겠죠.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명성을 쌓겠죠.

카트라이더 코스를 관람자가 직접 설계하고 경주해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뭐든 직접 만져보고 들어보고 체험해 보고 게임해 보게 되어 있어요.

입장 전 게임성향분석을 하라고 해서 했더니 저의 성향에 맞게 관람순서를 알려줘요.

그리고 사은품까지 주더라고요~^^
제주도에 여행 가는 분들 있으면 잠시 몇 시간 방문해 보면 좋을 듯요.
컴 1도 모르는 아줌마가 들어가서도 한 시간 반동안 지루할 틈 없이 놀고 왔어요.
물론 게임박사 딸내미 가이더가 있어서 더 재미있었겠지만요.

네오플 건물도 보이네요~^^
딸아 너 회사에서 혹시 네오플로 발령내면 어쩔래?
다녀야지!
엄마!
직장인은 까라면 까는 거야!
참 쿨하구먼!
ㅋㅋㅋㅋ
여러분 게임에 관심 있는 청소년 자녀 있으면 제주 여행 시  꼭 들러보시길요.
자녀들 만족도 최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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