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었어요.
요즘 제가 몸이 좋지 않아 마음도 함께 위축이 되어 있거든요.
아니 마음이 좋지 않아 몸이 신호를 보내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약도 먹고 밥도 열심히 먹고 있는데 생각처럼 빨리 회복이 안돼서 조급해지는 거예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내심 이 병이 빨리 안 나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거든요.
같이 살아온 세월이 무섭다고 우리 아저씨는 제 속 타는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가 봐요.
딴생각 못하게 드라이브 가자하네요.
그래서 온 곳이 파주 보광사예요.
나름 유서 깊은 절이더라고요.
영조대왕 어머니의 위패가 모셔져 있대요.
지금이 수능철이라 그런가 곳곳에
부모님과 아이들도 보이고 우리처럼 산책 겸 오신 분들도 보여요.
우리 갑순이는 태어나서 13년 만에 절이라는 곳은 처음 와봤는데 안타깝게도 경내에는 반려견 출입 금지더라고요.
절 입구에서 주인 기다리는 멍님들도 보여요.
우리는 경외로 돌면서 산책했어요.
가을이 그냥 눈앞에 있더라고요.
바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은은히 들리는 풍경소리와 바스락대는 낙엽소리가 제 마음을 편안히 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더라고요.
우리 갑순이도 뭘 아는지 아니면 움직일 때마다 나는 바스락 소리가 재미난 지 우리 부부 벤치에 앉아서 쉬는 동안 한 곳에 있지를 않고 요리조리 왔다 갔다 하며 가을을 즐기네요~^^
영조의 어머니 숙빈최 씨 동이의 위패가 모셔져 있네요.
영조가 어머니를 위해 보광사를 짓고 위패를 모시고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은 곳이군요.
이 향나무가 영조대왕이 내가 자주 와서 어머니를 뵐 수 없으니 네가 대신 내 마음을 담아 어머니를 지켜다오 하면서 손수 심으신 향나무래요.
수령이 300년이 넘었다고 해요.
절 곳곳을 둘러보면 정말 오래된 절이로구나
역사가 깊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가을이라 그런지 각종 국화 화분으로 아름답게 치장해 놓았더라고요.
불교 신자도 아닌데 절에 오면 괜히 맘이 편해지고 걸음도 천천히 걷게 되고 그러네요~^^
오래된 돌탑도 보여요.
보광사는 그리 큰 절은 아니지만
유서 깊은 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하늘이랑 절이랑 참 잘 어울리네요.
절 주변의 산책로는 더욱 멋져요.
등산객들도 많이 오고 절에 왔던 사람들도 산책로를 잘해 놓아서 숲에서 쉬기도 하고 산책로 따라 걷기도 하면서 여유 있게 즐기는 모습이에요.
밖에서 본 절의 모습!
단아하고 평온해 보여요.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걱정 없더라고요.
지도를 보니 여기 보광사에서 산을 넘어가면 마장호수 출렁다리가 나오네요.
보광사를 품고 있는 산이 고령산이에요.
주차장부터 양쪽으로 이렇게 보행로를 설치해 놓았어요.
운동삼아 걷기도 좋네요.
갑순이도 오늘 새로운 곳에 와서 긴장하지도 않고 잘 다녀주어 고마워요.
예전 10여 년 전에 왔을 때에는 이 냇가에 평상들을 놓고 자릿세 받으면서 백숙들 팔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싹 정비돼서 산책로 조성하고 자연을 즐기게 해 놓았네요.
참 좋아요.
힘들었을 갑순이 간식도 주고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요.
법륜스님이 절에 와서 구복 하지 말고 감사기도하랬는데
조카 두 명이나 수능 앞두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구복기도가 되네요~
이 수많은 돌탑들을 올리는 사람들 마음도 느껴집니다.
파주 천년 고찰 보광사 가을도 느끼고 심신을 단련하는데 최고의 장소네요~^^
'일상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화문에 다녀왔어요 (38) | 2023.12.21 |
---|---|
강화도 숨은 유적 후애돈대 (67) | 2023.12.03 |
행주산성 고양특례시의 자랑 10월까지 2.4주 토요일 야간 개장 (146) | 2023.09.16 |
서울 시내 가볼만한 곳 창경궁 산책 (70) | 2023.08.06 |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 괴산호 일주 유람선 후기 (46) | 2023.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