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도 가 볼만한 곳이 꽤 많은데 그중 창경궁을 다녀왔었거든요.
마침 간 날이 무료 개방일이더라고요.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궁이 무료로 개방되는 문화의 날이라고 해요.
이런 날이 있는 줄도 몰랐네요.
평소에는 소정의 입장료가 있고 한복 착용 시는 입장료 무료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요.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이렇게나 예쁜 궁이 보존되어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요.
입구에 다다르니 높다란 담장에 빼어난 지붕이 보이면서 괜스레 맘이 웅장해집니다.
전쟁도 겪고 식민지도 되어본 뼈아픈 민족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고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는 자부심이 담장 높이보다 더 뿜뿜 솟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파란 하늘과 우리 고유의 건축물과의 조화는 최고인 거 같아요.
궁의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저의 이 느린 걸음으로
전체적으로 꼼꼼히 들여다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릴 듯하네요.
여기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연결되는 곳도 있어서 맘만 먹으면 하루 종일도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는 창경원이라고 해서 동물원으로 알고 자랐는데
그게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이 일부러 궁을 원으로 격하시키고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폄하 훼손해 놓은 것을 해방 후에도 40년간 그대로 유지하다가 1986년 궁궐복원에 의해 복원하고 있다고 해요.
막상 들어가 보니 복원 공사 중인 곳들이 곳곳에 보였거든요.
한번 훼손하긴 쉬워도 복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실감 납니다.
식민지 시대의 가슴 아픈 역사를 딛고 그래도 지금은 많이 복원되었고 또 복원 중이니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여겨집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단청의 화려한 문양과 채색이 보여 감탄에 또 감탄이 나옵니다.
세계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유서 깊은 문화유산의 보존이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전쟁과 외침과 식민지시대를 딛고 견뎌온 유산들이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겠지요.
창경궁은 조선 성종이 대비들을 위해 지은 궁이라고 합니다.
왕비들에 대한 지극한 효심이 만들어 낸 건축이에요.
조금만 걸어 나가면 바로 빌딩들이 있고 정류장이 있고 차들이 다니는 복잡한 현대 거리가 나오는데 궁안으로 들어오면 금방이라도 비녀 꽂고 한복 입은 마마님들이 왔다 갔다 할 것만 같은 세기를 역행하는 곳이 살아 숨 쉬고 있으니 그 기분이 참 묘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겠지요.
잠시나마 궁궐의 여인네가 되어 고즈넉한 정원을 거닐면서 사색에 잠겨보았어요.
나무무늬가 너무 멋져서 고풍스러운 문도 한컷! 찍어 보았네요.
창경궁으로 검색해 보니 대표적 건축물들이 아름다운 사진과 간단한 설명과 함께 나와 있어요.
혼자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
딱 좋은 곳으로 창경궁이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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