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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집밥회식

이렇게 만난 지 3년이 흘렀다네요.
코로나도 오고 아버지도 오시고 직장 동료분들이 우리 집에 못 오게 된 것이 벌써 시간이 흘러 흘러 3년이 지나서야 오게 되었네요.
저는 술을 안 하지만 오시는 분들 위해 소주잔도 예쁜 게 있거든요
펜츄리 저 높은 선반에서 오늘 드디어  내려왔어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꽃이 핍니다.

동료분들 오시면 직접 보쌈 요리해 주려고 삼겹살도 미리미리 주문해 놓았지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어찌나 이 사람 저 사람이 참견하다가 그만 보쌈 간이 짜게 되어 버렸지 뭐예요.
그래도 한자리에 모여서 다들 즐거우니 그건 얘깃거리도 안되네요.

전날 자기 전에 김밥 재료도 준비해 놓고 잤거든요.
우리 동료분들이 제 스팸김밥을 좋아해 주어서
가끔 출근할 때 싸간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그 자리에서 말고 다른 동료분은 참기름 바르고 썰고 그 자리에서 먹으니 더 맛나더라고요~^^
저는 꼭 햄대신 스팸 넣고 계란을 두껍게 지단 부쳐서 넣어요.

생긴 건 우스운데 맛은 꿀맛!
동료분들도 잘 먹으니 오랜만에 집밥 대접도 하고 너무 뿌듯한 거 있죠?

뇨끼도 손수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요즘 제가 앓고 있는 무기력증이 저를 도와주지 않더라고요
하는 수 없이 밀키트로 요리해 주었어요.
의외로 진짜 뇨끼 잘하는 식당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네요.
갑자기 우리 아빠 모실 때 올케가 늘 이마트가 최고예요 만들려고 힘들이지 마시고 이마트를 가세요! 그 말이 떠오르네요
ㅋㅋㅋ

뇨끼 모양도 예쁘고 식감도 좋고 고소하더라고요
감자랑 우유 치즈로 반죽한 옹심이를 삶아서 크림소스에 넣어 자작하게 끓여 먹는 건데 저는 뇨끼를 딸에게 처음 소개받았거든요.
그때 너무 맛있어서 동료분들에게도 먹여보고 싶어 주문했지요.

덕분에 우리 갑순이도 여러 사람들에 둘러싸여 귀여움도 받았고
간식 선물도 받았어요.

한 해동안 또 힘내서 잘 지내봅시다!
궂은일 생겨도 찡그리지 말고 웃읍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우리 동료 중 한 분이 얘기하네요.
맞는 말이에요.
오늘 하루 웃으며 살면 그게 쌓여 내일이 되고 미래가 되겠지요.
사회생활 다 힘들지만 맘이 맞는 직장동료분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공황장애 앓고 있는 저한테는 무척이나 큰 힘이 되거든요.
제가 어려운 업무도 아무 대가 없이 나누어해주는 예쁜 사람들이랍니다.
다음번 집밥 회식 때는 LA갈비 재워서 구워 먹어야겠어요^^
동료분들 그때까지 또 힘내서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