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아♡
잘 있었어?
종일 뭐 하고 있었어?
보고싶어쪙~~~
이리 와~~~
매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 혼자 떠들고 있습니다.
자기 요람에 그대로 앉아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만
그게 바로 시츄의 매력!
밀당의 고수 시츄!
우리 갑순이는
내적으로는 엄청 반갑겠지만
일단 한 템포 늦게 반응해 줘요.
관심도 없는 척
몸은 반가워서 흥분해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절대 달려오는 법이 없어요.
맑은 눈으로 사랑스럽게 바라만 봐요.
뭐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요.
만약 달려와서 안기고 얼굴을 핥고 비벼대고 했다면 제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났을 거 같아요.
앉아! 하면 일단 제 손을 먼저 보고 손에 간식이 안 보인다면
왜 앉아야 돼?
하는 눈으로 빤히 봐요
ㅋㅋㅋ
간식을 들고 갑순이 앞에 가면 앉아! 말하지 않아도 벌써 정자세로 앉아았어요.
꼬리는 좌우로 바닥을 쓸고 있죠.
ㅎㅎㅎ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이 명확해요.
갑순이는 잘 짖지 않아요.
갑순이가 짖을 때는 우리 둘이서 밥 먹을 때 정도예요.
우리가 이제 한 숟가락 뜰라치면 이미 사료 다 먹고 물마시고 매트에 달려가서 요란한 소리 내며 입닦고
다시 식탁 곁에 와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서 뭔가 너희들 맛있는 거 먹고 나는 아무것도 안 주냐?
하며 짖는 거죠.
잘 돌아다니지 않아요.
늘 사람 곁에 한 뼘 정도 떨어져서 앉아 있거나 엎드려 자고 있어요.
또 결국 할 거면서 엄청 신중하게 생각하고 뜸을 들입니다.
제 말을 다 알아들으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아요.
얼굴을 홱 돌리고 정지화면이 되어 거부의사를 표현해요.
마음이 내켜야 손도 주고 앉아도 하고 엎드려도 해요.
계단 앞에서는 저를 올려다보면서
무서워!
내려줘! 올려줘!
말하는 듯이 쳐다보거든요.
지금 본인 허리가 아픈 거를 알고 있어서 뛰어오르기 못한다는 거 알고 아끼는 거 같아서 제가 올려주고 내려주는데
아저씨 앞에서는 계단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경사로로 알아서 간다더라고요.
사람 봐가면서 행동하는 시츄예요~^^
어떻게 보면 고양이 같은 기질을 가진 멍멍이예요.
한 공간에 있지만 서로의 삶을 터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더 다가가고 싶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
저도 비슷한 성격이라 우리 갑순이랑 잘 맞는 거 같아요.
까불거나 나대지 않는 엉뚱 발랄의 소유자 갑순이가 저는 좋아요.
강형욱 훈련사가 산책하는 강아지를 마주쳤는데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면?
안지 마세요
뽀뽀하지 마세요
만지지 마세요
그저 안녕? 하고 밝게 인사해 주세요
라고 말하더라고요.
우리 갑순이도 그래요.
자유를 주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내버려 두면 그때서야 스스로 찾아와서 꼬리를 흔들며 옆에 있고 싶다고 표현하거든요.
그때 살포시 곁에 두면 허벅지에 얼굴을 올리고 코를 골아요.
그게 시츄의 매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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