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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산책하기 좋은 날


연휴에 오랜만에 집에 온 딸과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집 주변 공원을 여유있게 걸으면서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부녀지간에 나란히 걷는 모습을 뒤에서 보면서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둘이서 다정한 발걸음이 참 보기 좋다.

연휴는 연휴인가보다.
차도 사람도 드문거보니 ...
아님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만 있는걸지도 모르지.

자기가 다니던 학교 쪽을 바라보며 자기 아빠랑
조잘 조잘 이야기 나눈다.

차도를 가로질러야 할 때는 이런 육교들이 있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가 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빠랑 함께 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생각도 행동도 가치관도 자기 아빠랑 비슷하게 커 주어서 대화도 잘 이루어지고 마음도 잘 맞는다.

온 동네가 공원길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조용하게 집 주변을 돌 수 있다.
군데 군데 야외 운동시설도 갖춰진 모습이다.

작년 가을 까지는 아저씨랑 둘이서 거의 매일 여기 와서 트랙을 돌며 달리기도 하고 걷기도 했었는데...
이핑계 저핑계 코로나 핑계까지 대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다시 와 보게 되었다.
무엇이든 같이 할 수 있다는건 가족관계에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우리 부부는 그냥 단순히 운동만 하는것이 아니라
또는 산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트랙을 몇번이고 돌면서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각자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주었다.

걸으면 팔 다리에 운동이 되는 것은 물론 뇌도 건강해진다.
뇌의 용적량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그것이 뇌가 젊어진다는 증거라고 한다.
뇌가 건강해지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사라지고
진취적이 된다.

집 주변으로 한 바퀴 크게 돌면서 오니 한 시간이 훌쩍 넘었다.

우리 동 앞 놀이터에 그네 두개가 나란히 놀고 있다.
앉아서 그네도 한 번 굴러본다.
오! 우리 딸 제법 높이 구르는데?

아구구! 어지럽네 히힛

그네 옆 평상에 앉아 말없이 우리를 바라봐 주는 아저씨랑 내 옆에서 하늘까지 왔다갔다 하는 딸이랑 번갈아가면서 보는데 괜히 가슴이 뭉클하다.
아! 이거 갱년기인가보네!
그래! 갱년기에는 산책이 좋다지?
자주자주 나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