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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을 만끽 갑순이 갑순이의 가을 세 번째

갑순이랑 맞이하는 세 번째 가을이네요.
올가을은 단풍도 더 예쁘게 지고 낙엽도 더 싱싱(?)한 거 같아요~^^

끝없는 낙엽에 갑순이가 걸을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도 고소합니다.
3년 동안 갑순이도 건강히 잘 지내주었고 우리 집 생활에 적응해서 당당히 사는 모습에 아저씨랑 저 또한 대견해하고 있어요.

아빠와 함께  처음 우리 집 오던 날!
얼마나 당황했으면 오는 내내 차 안에서 채채기 콧물 기침을 계속하면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두 시간 넘게 왔었거든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눈물이 울컥 나요.

지금은 차도 잘 타고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고 미용실도 잘 적응하고  식생활도 개선해서
습식사료 섞어주던 것도 제한하니 비만탈출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잠을 푹 잘 자서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거 있죠?
저는 갑순이와 함께 지내면서  알게 된 것이 개는 건강에 잠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에요.

저녁 9시만 되면 사람이 침대 위에 없어도 밑에 와서 깡깡 짖어요.
자기 침대인 줄 알고 정가운데서 네다리를 옆으로 뻗고 편히 잡니다.
이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경사로 오르는 모습이 웬만한 청년보다 낫죠?
지금 대낮인데 자기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인데 저도 있죠 거기다가 아저씨도 있죠.
밖에 나왔죠!
기분 최상입니다.
처음에는 아빠 없는 집에 낮에동안 긴 시간을 어찌 보낼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적응을 잘해주고 있어요.
무지 대견해요.

갑순이가 아빠 찾으며 샐쭉했으면 제 마음이 미어졌을 거예요.
갑순이의 찐 주인 아빠 없이 맞이하는 첫 번째 가을이네요.

덩치 큰 친구도 만났어요.
절 경내에는 애완견 출입 제한이라 바깥쪽에서 강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네요.

갑순아!
귀염둥이야
오늘 산책 즐거웠니?
우리랑 사는 동안 네가 진정으로 편안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거리낌 없이 당당한 그 모습 그대로이길 바라!

표현은 안 해도 우리 아저씨도 갑순이 통해서 힐링 많이 되고 있다는 거 느껴져요.
자기 밥 보다 갑순이 먹는 거 더 열심히 챙겨주고 저녁 산책도 꼬박꼬박 루틴처럼 해주니까요.
갑순아 이제부터는 아빠 안 계시는 생활의 연속이야!
우리 잘 헤쳐나가자!
그러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찰 싸기 약속^^♡
13살 갑순이의 가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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