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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김치말이잔치국수 엄마의 손맛 추억의 음식

저한테는 추억의 음식 중  김치말이 잔치국수가 있는데요.
엄마가 해 주시던 손 맛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멸치맛국물 낸 국물에 익은 김치 송송 썰어 넣고 깨 듬뿍 뿌려서 말아주면 그게 왜 이렇게 맛있던지...

젊을 때는 돈 한 푼이 귀해서 역전 포장마차에서 파는 국물 국수의 냄새가 아무리 좋아도 덜커덕 사 먹지 못하고 지나쳤었거든요.
쓰윽 들여다보면 초록색 플라스틱 용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에 푸른 대파가 듬뿍 얹어져 있더랬죠.

참 이상하게도 집에서 국수를 만들면 국수 양을 곱빼기로 삶게 돼요.
머리로는 국수를 동전 지름 만하게 잡아서 1인분이다!
하고는 막상 삶아 놓고 보면
국수대접으로 한가득 1인분이 나오네요.
ㅋㅋㅋㅋ
국수는 너무너무 맛있고 사랑스럽고...

육수 내고 난 다시마는 그냥 버리지 말고
쫑쫑 썰어서 찌개에 넣을 수도 있고
쌈장 발라서 먹을 수도 있어요.
변비에 아주 탁월해요.

미니새송이 버섯이 있길래 소금치고 기름에 달달 볶았어요.
김치말이국수에 얹는 고명으로는 사치죠.
ㅋㅋㅋㅋ

전라도 맛김치인데 알맞게 맛이 들었어요.
제대로 하려면 여기에 참기름 깨 설탕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얹어야 하지만
오늘은 귀차니즘 발동으로 생 날김치 그대로 올릴 거예요.
만드는 사람 맘이죠 뭐!ㅎㅎ

추억의 대파는 빠지면 섭섭하쥬!
대파는 아저씨랑 아빠 그릇에만 잔뜩 올릴 예정입니다.
저는 안 익은 파는 선호하지 않아서요.

금방 만든 김치말이 잔치국수를
잘 섞어서
뜨끈한 국물 한 모금 두 모금 넘기고 젓가락으로 심심한 국수 듬뿍 건져서 호로록 입속으로 들이키면 그게 바로 행복이죠.
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아 참 다행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추억하며 가족들과 나눌 수 있으니 말이에요.
오늘따라 김치말이잔치국수가 더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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