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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알배추로 끓인 된장국 차가워진 속을 달래줍니다.

어제오늘은 밤공기가 제법 시원하네요.
저녁 먹고 아저씨랑 공원 걷기를 하는데 미지근하긴 하지만 바람이 솔솔 불더라고요.
올여름 정말 덥죠?
그러다 보니 음료도 물도 심지어 국도 시원한 것만 찾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속이 얼마나 차겠어요.
제 속이 말을 못 해 그렇지 얼음장일 거예요.
며칠 전부터 뭐만 먹으면 배가 살살 아프더라고요.
속이 차서 배병이 난 거 같아요.
어려서부터 배가 자주 아팠었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는 된장국을 진하게 끓여서 밥을 말아 주셨었거든요.
그러면 귀신같이 싸악 낫곤 했어요.
옛말에 이열치열이라 했는데 제 속에게도 따뜻한 기를 좀 불어넣어주려고요.
배추 된장국을 끓여 보았어요.

알배추를 썰어 넣고 집된장을 풀어서 폭 끓였어요.
양파를 반개 썰어 넣어서 달큼한 맛도 나고
보리새우를 한 줌 넣어서 구수하면서도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서 칼칼한 맛도 살렸어요.

알배추는 며칠 전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쌈으로 먹으려고 샀었는데 그 맛이 엄청 고소하길래 된장국 생각이 나서 남겨 놓았었는데 그러길 잘했네요.
뜨끈한 배추 건더기가 엄청 꿀맛입니다.

한 여름에 먹는 뜨거운 된장국은
차가워진 속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해 줍니다.
덥다고 시원하고 차가운 것만 찾았었는데 오히려 뜨끈한 것을 한 번씩 먹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