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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제철감자와 감자볶음


오늘 저녁에 먹을 감자예요.
퇴근하고 와서 깎으려면 시간도 걸리고 요리 시간도 늦어지니까 미리 깎아서 전처리 해 놓고 갑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아저씨를 위한 감자입니다.
아저씨가 좋아하는 식재료거든요.
거짓말 안 하고 매일 줘도 매일 잘 먹는답니다.
단 감자볶음일 때만이에요.~^^


감자는 좋은 탄수화물이라고 하죠.
구황작물이자 건강한 식재료이며 영양도 풍부한 식재료예요.
거기에 제철에 나온 감자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아저씨가 한 번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감자볶음은 잘 안 먹는대요.
맛이 없대요.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있어요.
식당에서 나오는 감자볶음은 제가 하는 감자볶음과 다른 방법으로 하거든요.
식당에서는 감자채를 썰어서 물에 담가서 전분기를 싹 빼고 볶거든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고 감자채를 썰고 그대로 볶거든요.
그러면 감자끼리 점성이 생겨서 끈끈해지면서 바삭바삭하게 볶아져요.
그리고 조금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서 좀 더 고소하게 볶아요.
그리고 소금 간은 최소로 해서 감자 본연의 쌉쌀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요.
채를 조금 도톰하게 썰기 때문에 감자볶음의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폭신하고 부드러워요.
우리 아저씨는 그런 감자볶음을 좋아해요.
물론 이 방법은 돌아가신 시어머니께 배운 방법이에요.
결혼 전에 시댁에 놀러 가면 시어머니께서 저 왔다고 호박부침개랑 감자볶음해서 밥을 차려주셨는데 쫀득하고 바삭한 감자볶음이었어요.


펜츄리에 감자 상자가  바닥을 보이면 괜스레 불안해져요.
ㅋㅋㅋ
어서 구입해야지! 해요.
제철일 때 많이 해주려고요.
하루에 세네 개 정도씩 볶으니까
5킬로씩 사는 것이 너무 오래 먹지도 않고 딱 알맞더라고요.


최근에는 공구마켓이라고 공동구매하는 사이트에서 구매했어요.


그전에는 쿠팡 브랜드 곰곰에서
로켓프레시로 구매했었고요.


무엇보다도 아무 스킬 없는 감자 요리를 매일매일 잘 먹어주어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 물어봤어요.

아저씨! 맨날 감자볶음만 해 주는데도 괜찮아요?

응! 괜찮아요.
나는 먹을 수 있어요!

질리지 않아요?

응! 질리지 않아요!
해 주는 게 어디예요!
나중에 더 늙어서 굶지 않으려면
투정 같은 거 부리면 안 되잖아요?


ㅋㅋㅋㅋㅋ
감자볶음은 매일 먹어도 맛있대요.
전생에 안데스에서 살았었나?
워낙 반찬투정은 1도 없는 사람이기도 하지만요.


감자볶음 마지막에 오이고추를 썰어 곁들여서 내기도 해요.
감자랑 고추가 은근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오이고추 제가 좋아한다고 매년 시아버님이 손수 농사지어서 보내주시거든요.
그걸 함께 사용해 봤어요.
아저씨가 좋아하는 식재료 하지감자!
제철이 지나고 있어요.
그 감자로 만든 감자볶음!
열심히 힘닿는 데까지 해 줘야지요.
아니다!
10월 감자가 또 있지!
감자의 수확철이 여름 가을이거든요.
아니다!
저장감자가 또 있지!
감자는 마트에 가면 사계절 다 있거든요.
하지만 제철감자 맛만은 못하겠죠?
지금까지 영양이 풍부한 좋은 탄수화물 감자로 만든 감자볶음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