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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돌솥 고추장 찌개

보글보글 돌솥에서 찌개가 끓고 있어요.
돌솥에 요리를 하면 장점이 잘 식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식사 마칠 때까지 따끈함을 유지할 수 있어 음식의 맛을 살려줍니다.

마늘삼겹살 해 먹고 남은 고기가 있고 감자랑 호박도 있길래 칼칼한 고추장찌개를 끓여 보았어요.
신김치도 쫑쫑 썰어서 넣어 보려고요.

먼저 돌솥을 달군 뒤 먹기 좋게 썰은 고기를 넣어 살짝 볶아줍니다.
고기에서 기름이 나와서 돌솥 표면을 코팅해 주니까 붙지 않고 잘 볶아져요.

도톰하게 썰은 감자와 고추장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도톰한 감자는 건져 먹으면 금방 찐 감자와 같은 포슬포슬한 식감을 내는 것이 매력이거든요.

삼겹살 기름과 고추장이 어우러져서 윤기가 좌르르 흐르면서 색도 곱게 볶아져요.
고기랑 감자는 완전히 익힐 필요가 없어요.
물 붓고 끓일 거니까요.

좀 더 매콤한 맛을 위해 고춧가루도 한 숟가락 넣어줍니다.
우리 가족 모두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고추장찌개는 약간 매콤해야 더 맛있더라고요.

매콤한 고추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하네요.
여기에 진간장 한 숟가락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돌솥이라 눌어붙거나 타거나 하지 않고 삼겹살의 기름을 계속 뽑아내면서 익으니까 냄새가 엄청 고소하네요.
이제 고추장찌개의 베이스는 완성입니다.

물을 자작하게 붓고 호박이랑 양파를 도톰하게 썰어서 넣어줍니다.
얇게 썰면 돌솥의 열기가 강해서 모양이 흐지부지 되어 깔끔하고 먹음직스러운 찌개가 되기 어려워요.

풋고추도 어슷 썰기로 썰어서 넣어줍니다.
매운맛을 원하면 이때 풋고추 대신 청양고추를 넣어주면 더 칼칼하고 화끈한 찌개가 되겠죠?
여기까지만 해도 맛있지만

저는 여기에 신김치를 잘게 썰어서 위에 살짝 덮어줍니다.
돌솥의 열기에 살캉살캉 익은 김치가 엄청 맛나거든요.
좀 무겁고 투박해서 그렇지 돌솥은 요리의 맛을 배로 늘려주는 거 같아요.~^^

이제 뚜껑 닫고 중불로 보글보글 끓여주면 됩니다.
찌개향이 솔솔 올라오면 불을 끄고 조금 뜸 들여요.
강한 불에 계속 끓이면 내용물이 너무 익어서 다 으스러지거든요. 우리 엄마 말로 콩캉캥이가 되는 거죠.

뚜껑 살짝 열어보았더니 국물이 생겨서 위에까지 차올랐네요.

잘 섞어줍니다.
돌솥이라서 화력이 없어도 보글보글 끓는 것이 좋고 냄새도 매콤하면서 구수하니 완전 맛나게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