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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자식은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또는 어떤 사람과 같이 일을 하다 보면
과연 그 부모는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멋지게 자식을 키웠을까? 싶을 때가 있다.
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부모가 보인다.

우리 아이 기를 때 우리 부부의 좋은 모습 나쁜 모습을 여과 없이 다 받아들이는 아이를 보면서 '나와 아저씨는 아이의 거울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아직 어리니까 모를거야'하는 마음은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아이가 잣대가 되어 주었다.
자식 앞에서 부끄러운 부모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니까 나의 행동 하나 하나를 더 신중하게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행동 뿐만이 아니었다.
행동도 중요하지만 언어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식은 부모의 언어를 알게 모르게 습득하고 모방하여 사용한다.
부모가 쓰는 언어는 곧 자식의 언어가 된다.
부모가 긍정적인 언어를 많이 쓰면 그 말을 듣고 자란 자식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자란다.
반대로 부모의 언어가 늘 부정적이면 자식의 뇌도 늘 부정적 언어에 노출되어 매사 부정적인 사람으로 클 확률이 높다.
부모가 늘 유머있는 언어 생활을 하면 자식도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 딸 어릴 때 아저씨랑 나는 외동 딸이라고 해서 더 위하면서 키운다거나 원하는것을 다 들어준다거나 하지는 않았던거 같다.
어떤 면에서는 하나라서 더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다.
늘 내 머릿속에는 우리가 그 아이보다 먼저 떠날 것이고 형제자매 없는 아이가 이 세상을 혼자서 헤쳐 나가야 하니 ...
뭐 이런 생각으로 키웠고 이심 전심이라고 그게 아이 한테도 전달이 되었는지 독립심 강한 아이로 잘 성장해 주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핑계를 대자면 아이 어릴 때는 둘 다 각자 일에 정신 없었고 특히 나는 자식을 이유로 나의 일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훗날 자기 엄마가 자기 때문에 인생 목표를 접었다느니 하고 싶은것도 못했다느니 하는 한탄을 듣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의 친정 아버지께서는 애지 중지하는 자신의 손녀 딸을 혹여나 늘 바쁜 우리 부부가 소홀히 키울까 염려 되어 갈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시는 말씀이 있었는데 "부모는 무대 위의 연극 배우이고 자식은 관객"이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부모의 행동 하나 하나 그리고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모두 지켜보고 흡수하고 그것을 통해서 아이의 인격도 형성된다는 의미이다.

자식은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밥이 몸에 영양제가 되어 준다면 부모의 말은 마음에 영양제가 되어준다.

어느 유명 가수가 인기가 떨어지고 10여년 동안
게임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자신을 자책하고 있을 때 그 어머니는 그 세월 동안 단 한마디도 아들을 책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늘 "내 아들이 언젠가는 돌아 올거다"라고 믿음의 얘기를 해 주셨단다.
속은 문드러지겠지만 자식 앞에서는 믿는다는 말을 늘 해 줌으로써 결국 그 가수는 정신 차리고 스스로 컴퓨터 전원을 끄고 게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식에게 해 주는 믿음의 말은 이렇게 중요하다.

비단 부모 뿐일까?
학생 시절 지나가는 말로 하신 선생님의 격려 말씀에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되는 사람도 있고
직장에서 실수했을 때 상사의 진심어린 조언 덕분에 다음에 더 큰 성과를 거두는 직원도 있다.

말은 살아있다. 살아서 그 말을 듣는 사람을 용기나게 하기도 하고 찌르기도 한다.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살아있는 말을 전달하고
마음의 양식이 되는 말을 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큰 자식이 성장해서 부모가 되었을 때 자기 부모에게서 들었던 좋은 언어를 자기의 자식에게 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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