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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엄빠주의

엄빠?
엄빠는 엄마 아빠의 줄임말이다.
우리 딸이 중학교 미술 시간에 만든
냉장고 자석 '엄빠주의'
엄마 아빠를 줄여 '엄빠'라고 표현한 것도 참신하지만
'조심하시오'는 더 참신하다.
캬! 엄마 아빠를 조심하라니...
'엄빠주의'는
지금까지 우리집 냉장고에 붙여져 있다.

물건 간수 잘 못하는 나인데 이상하게 딸이 만든 것은 테이블 매트도 차 받침도 그릇도 부채도 하다못해 초등학생 때 만든 탈바가지도 버리지 않고 고이 가지고 있다.

사춘기가 왔을때 아이들이 가장 적으로 생각하는 존재가 의외로 부모라고 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부모인데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고 나의 의견은 묵살해버린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하려고하면 자꾸만 일방적으로 지시와 훈계만 하니까 짜증만 난다고 한다.

반대로 사춘기 아이들을 둔 부모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들 한다.
그들의 사춘기의 에너지는 너무도 엄청나서 부모들의 정신세계로는 감당이 안된다고...
부모와는 갑자기 말을 섞지 않으려하고
뭘 물으면 대답이 없다.
김창옥 교수도 중학교 강연 갈 때가 가장 진땀 뺀다고 했던가?
모든 일을 귀찮아 하며
지극히 예민하거나 반대로 둔감하고
간섭 받기를 싫어하고
야단치면 반항을 한다고 한다.
북한의 김정은이가 남한을 침략하고 싶어도 중2가 무서워서 못 내려온다는 우스갯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사춘기를 보낸다는 그 중2병!
심하면 집을 나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에게는 사춘기가 오지 않은
채 성인이 되어 버렸다.
언제 찾아 오려는지...
엄마 아빠를 곁눈으로 본 적도 없고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한 적도 없다.
방문을 걸어 잠근 적도 없다.
그런 딸도 그 당시 '엄빠주의'를 만들었던 것을 보면
내가 못 알아차린 채 중2병이 왔다 갔나보다.
워낙 무딘 엄마 아빠가 요렇게라도 표현 한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그냥 지나쳐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걸 지금에 와서야 깨닫다니...
그 당시에는 모르다가 다 지나간 후에 후회하는 것이 인생인걸까?
그 당시에는 휙휙 지나가던 일상이 다 지나간 후에 한 장면 한 장면 떠오르면서 곱씹게 되는 것이
인생인걸까?

확실히 부모와 자식 간에 세대차이는 존재하는것 같다.
다만 서로의 간극을 얼마나 슬기롭게 좁히느냐에 따라 중2병을 병으로 볼 수도, 아니면 흘러가는 현상으로 흘러가 버리도록 둘 수도 있을 것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기!
생각만 하지 말고 받아들여주기!
그게 어렵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비난하지는 말기!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것!
부모에게도 자식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리이다.
이게 사춘기 중2병의 회오리를 잠재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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