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 끝에 너와 나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앉아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어떤 별일도
별일 아닌 듯
괜찮아지죠.
지친 하루 끝에 니가 있다면
매일 좋은 날이 될텐데
가끔 슬프고
자주 웃으면서
지친 하루 끝에 너와 나
유일하게 기다려지는 시간
굳이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함께 있다는 게 좋아요.
-[미즈시마히로코] '오늘 하루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중에서-
언제부터인가 우리 두 사람 티비 볼때도 밥 먹을 때도 차 타고 어디 갈때도 별 말이 없다.
그저 손 꼭 잡고 있을 뿐!
말이 그렇게 없다.
한번씩 주고 받는 찐한 농담과 우스갯 소리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그냥 서로의 곁에 머무른다.
우리 두 사람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하고 낯도 가리는지라 평소에 그리 말을 많이 한다든지 하룻 동안 있었던 일을 미주알 고주알 자세하게 나열하지 않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점 점 더 꼭 해야만 하는 말 이외에는 그리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게 너무 어색해서 이 말 저 말 시키거나 하릴없이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리고 옆에 있기만 해도 그냥 좋은 그런 사이가 되었다.
"나 너 좋아! " 하고 말하지 않아도 그냥 손만 꼭 잡고 있어도 아니면 스르륵 감기는 눈을 해가지고 무릎 베고 누워서 또는 발바닥을 그 사람 손에 맡기고 꾹꾹 눌러주는 시원함을 느끼며 '이게 행복이구나!'라고 느끼는 것이다.
치열한 하루가 가고 지치고 힘겨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돌아왔을 때 서로가 서로를 측은해 하며 아무말 없이 서로에게 함께 할 그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 얼마나 행운인가? 하고 생각한다.
저녁이면 드디어 만날 생각에 지하주차장에서부터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만 봐도 '다 알아요. 그래요 힘내요.
잘했어요. 멋져요!" 해 주는것 같다.
우리 두 사람 오늘 같은 날에는 다 잊고 다 용서하고 그냥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리!
말 없이 마시는 커피 한잔이 서로의 마음을 전해주리!
왜냐하면 우리 둘이는 함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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