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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쿵쾅쿵쾅 야구 관람의 추억

 

나는 태어나서 야구장을 두번 가봤다.

처음에는 연애시절 김밥 도시락 만들어 가지고 갔던 동대문 야구장!

그 때는 진짜 야구에 "야"도 모를 때인데 그냥 우리 아저씨를 만난다는 그 생각 하나로. ㅋㅋㅋ

우리 아저씨랑 시동생들이 일어나면 나도 같이 일어나고, 박수 치면 나도 같이 치고, 응원가 부르면 같이 흥얼거리고,

김밥도 나눠 먹고.

어느 팀 경기였는지도 기억도 안난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지고 빵빠레가 나오면 왠지 흥이 나고 엉덩이가 들썩들썩했던 기분과

한 번씩 흘깃 옆 눈으로 우리 아저씨를 보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던 감정만은 생생하다.  

그냥 마냥 신났었다.

에고고 철도 없었다. 

 

아쉽게도 우리의 데이트 장소는 2008년에 철거되어 역사 속에 사라지고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이 되었다.

그저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있을 뿐

 

그 다음은 2016년 여름 휴가 때!

많지도 않은 우리 세 식구가 처음으로 휴가가 서로 맞아서 낮에는 연극관람을 하고 저녁에는 고척 스카이 돔으로 야구 관람을 갔었다.


그 땐 몰랐었다.
몇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그 때를 돌아보니
너무나 감동적인 휴가 였음을...

코로나가 터지고 집합 제한, 이동 제한이 내려지고, 무관중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몇 년 전 그 야구 관람이 우리에게는

'다시는 못 가질지도 모르는 소중한 경험이구나!' 싶다.

 

 

야구선수 티셔츠도 사고 간식도 사 먹고 넥센 히어로즈 선수 응원가도 따라 부르면서 그 옛날에 느꼈던 심장 떨림과는 또 다른 쿵쾅거림이 있었다.

딸래미한테 그 옛날 엄빠(엄마아빠)의 야구데이트 얘기를 해주니 "아이고 우리엄마! 아빠가 그렇게 좋았어?" 하며 깔깔 놀렸었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우리 세 식구 다시 함께하길... 꼭 바래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면 언제든 어디든 만사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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