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갑순이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어제 출근 길 직장 앞에서 산책하는 푸들을 만났어요.
앉아서 안 움직이니까
견주분이 왜 그러냐고
말해보라고
네가 원하는게 뭐냐고
푸들에게 대답없는 메아리를 계속 보내고 있었어요.
제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보고 있으니까 저한테 강아지가 말할 줄 알면 좋겠다고
산책 잘 하다가 갑자기 주저 앉아서 안 움직이는데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웃으시네요.
맞아요.
저도 같은 경험 여러번 했죠.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갑순이 행동이나
얼굴 표정을 보고 갑순이가 원하는게 뭘까?
짐작하거든요.
우리 갑순이는 아빠의 강아지에요.
아빠랑 함께 우리집에 온 지
일년 반 정도 되었는데
여기서의 삶은 과연 행복할까요?
늘 궁굼했던것이 우리는 서로 언어가 다르다보니 말이 안 통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갑순이가 행복할 때 하는 행동을 찾아내기 시작했어요.
갑순이는 행복할 때 웃어요.
입을 옆으로 벌리고 웃어요.
좋아하는게 보여요.
갑순이는 행복할 때 저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응시해요.
제가 있는 곳을 주시해요.
제가 뭐하나 항상 신경써요
저랑 같이 있는 것이 좋아서 그러는거죠.
갑순이는 행복할 때 잠을 푹 자요.
맘이 편하니까 건드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어지게 자요.
얼마 전 아파서 넥카라 하고 며칠 지냈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잠을 제대로 못자고 새벽에도 일어나 앉아 있더라고요.
정말 짠했어요.
갑순이는 행복할 때 꼬리가 번쩍 올라가요.
그리고 좌우로 힘차게 흔들죠.
반갑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지금 자기의 상태가 최상이다하고
보여주는거에요.
갑순이는 행복할 때 산책을 즐겁게 하고 발걸음이 경쾌해요.
잘 자고 있는 이른 아침에 억지로 깨워서 나가면 졸려운 눈으로
저를 보면서 안 나가려고 버티는데
저녁에 퇴근하고 산책 나가면 좋아서 총총총총 발소리 내면서 달려간답니다.
갑순이는 행복할 때 편안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요.
해가 들어오는 오전시간에는 해를 쪼이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해요.
그거 보고 있으면 저 또한 마음이
안정 된답니다.
갑순이는 여러가지 냄새를 맡으면서 행복해요.
산책하며 냄새 맡기를 할 때 갑순이 뇌에 행복 호르몬이 생긴대요.
강아지도 산책 못하고 갇혀지내면 우울증 온다고 해요.
냄새 맡을 수 있는 산책은 정말 중요한 강아지의 일과 중 하나에요.
갑순이는 맛있는거 먹을 때 행복해요.
저랑 너무너무 똑같은데요?
ㅎㅎ
갑순이가 행복할 때는 좋아하는 사람 곁에 있을 때에요.
잠은 우리 방에 와서 자는데
그 외 시간은 꼭 아빠 곁에서 있어요.
그게 맘 편하고 안정되는가봐요.
갑순이는 행복할 때 플레이 바우
자세를 해요.
상체를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세워요.
특히 밥 먹고 나면 행복해서 매트에 입 닦으면서 플레이 바우를 해요.
갑순이는 친구들과 만난다 하면 진짜 행복해요
살랑살랑 꼬리 흔들면서 친구 냄새 맡으며 좋아해요.
갑순이가 행복할 때는
자기를 만져줄 때에요.
쓰다듬어주면 좋아하는데
손을 멈추면 눈을 홱 뜨고는
더 만져줘! 한답니다.
ㅋㅋ
어떨 땐 앞발로 제 손을 툭툭치거나
코로 제 손을 치면서 쓰다듬어 달라 하고 그렇게 해 주면 아주 행복해해요.
갑순이가 행복할 때는 배를 보이고 누워서 앞발로 얼굴을 쓸어내려요.
긴장되는 상황 전혀 없이 편안하고 행복할 때 보이는 행동이에요.
거기다가 배까지 만져주면 더더 행복해하죠.
강아지는 자기 발이 닿지 않는 곳을 만져주면 무척 좋아하거든요.
우리 갑순이 견생으로 더없이 행복한 날들이기를 바래요.
그게 저의 행복이기도 하니까요.
아구~~~~~~~이뽀
2022.08.30 - [일상] - 우리집 반려견 사료만 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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