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베란다에
자그마한 상자
그 안에
자그마한 모종들이
자그마한 잎들을 내밀고 있어요.
이름하여 아빠의 텃밭!
아빠 자칭 보유하고 있는 기술 자격증이 여러개 되는데
그 중
으뜸이 화초 기르기라 생각한
남동생이 준비해 준 모종들이죠.
우리 아빠 전문기술이요?
ㅎㅎ
다리미질 기술
바느질 기술
밥30번 씹기 기술
죽은 화분 살리기 기술
생선 발리기 기술...
셀 수 없이 많아요.
아!
저번에 텔레비전에서 씨름을 봤는데 자기는 하늘에 떠서 씨름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시대요. ㅋㅋㅋ
뭐 하늘에서 공중제비를 막 돌고 그런대요
그래서 세상 사람들 놀랄까봐
씨름선수로 안나가고 조용히 살고 계시다고 ㅋㅋㅋㅋ
본인이 씨름 대회나가면 지금 천하장사 백두장사 모조리 휩쓴대요.
빌리브 오어 낫!ㅋㅋ
아빠의 말씀으로는
식물은 심어만 놓고 물만 주면 되는것이 아니라 눈길과 손길을 주는 만큼 자란대요.
아기들도 자신이 돌봄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야 안정감을 느끼고
쑥쑥 자라듯이 식물도 마찬가지라고요.
동생이 모종을 들고 엘베를 탔는데 위층에 사는 분이 보더니
여기는 해가 덜 들어서 잘 안 될거라했대요.
안 될거 알지만 아빠에게 뭔가 의욕을 주고 싶어 가져온거겠죠.
매일 똑같은 일상에 뭔가 새로운 이야깃거리라도 되라고요.
저녁 먹으며 제가
아빠? 모종들 봤냐고 하면 여러번 들러봤대요.
잘 걸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총총 와 보셨겠죠.
의자에 앉으셔서 하나하나 살피셨겠죠?
아빠도 얘네들이 볕이 부족하다는거 벌써 알고 계시더라고요.
모종이 아빠더러 뭐라고 해?
하니까
고맙다고 한대요.
뭐가고맙대? 하니까
자기들한테 눈길 주고 손길 줘서 고맙다고 한대요.
에구 왜 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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