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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땡깡피워도 이쁘기만 한데요?

안간대요.
집에 안간대요.
네 다리에 힘을 꽉 주고서서
집 반대방향으로 간다고 버텨요.

근데 왜케 웃음이 나오는건지...
갑순이가 고집 피우는걸 보면
못하게하고 번쩍 들고 오는게 아니라 그냥 줄 잡고 기다리는거에요.
아무 말도 안하고
서로 대치상태!
그게 너무 웃겨서 혼자 실실 웃으면서 갑순이 봐요.
공원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말은 안하지만 웃긴 장면이라 빙그레 미소지으며 가요.
갑순이가 들어가기 싫어서 그래요.

저 길 너머에 뭐가 있는건가?
무슨 냄새가 나는건가?
갑순이가 말을 안 하니까 알 길이 없지만 아무튼 집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성화에요.
서로 말 없는 대치 상황!
근데 저는 이게 너무 웃기고
이것마저도 예쁘게 보여요.
갑순이 버릇 제가 다 망치고 있죠?
근데 12년동안 살아온 갑순이에게 지금 앉아! 일어서! 업드려! 돌아!를 가르쳐서 뭐하겠어요.
우리가족과 함께 지내는데 있어서 그런건 필요치 않더라고요.

자기가 필요하면 알아서 앉고
피곤하면 알아서 엎드리고
하던데요?
저기 저 너머로 가보고 싶다는데
뭐가 갑순이를 끌어당기는지 저는 가자는데로 따라가 봅니다.
물론 아저씨는 하네스를 휙! 당겨서 주인의 힘을 느끼게 한 다음 집 쪽으로 가지만요.
저는 갑순이가 정한 오늘의 산책 코스가 뭘까? 궁금하거든요.
매번 다르게 도는 코스가 신기하기도 하고
산책시간 만큼은 자유를 주고 싶어서요.

갑순이도 끝까지 고집 부리지는 않아요.
제가 줄 잡고 그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어느새 제 앞으로 와서 꼬리를 살랑거려요.
그럼 이제 집 가자! 하면
또 아니래요.
반대로 가야한대요.ㅋㅋㅋ

그래 따라가 보자!
어디 갑순이 친구냄새라도 맡은거니?
어머나! 그게 아니네요.
길고양이 아지트가 있었네요.
누군가 사료를 수북히 놓아두고 갔군요.
갑순이가 여기 냄새가 나서 그렇게 고집 피웠을까요?
킁킁 냄새 맡고
밥그릇 주변도 살피네요.

세상에는 참 고마운 사람들도 많죠?
괜시리 맘이 따뜻해지는데요?

소원성취하고 순순히 집으로 들어가는 갑순이에요.
ㅎㅎㅎ 보기만해도 귀여운 갑순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기쿠션으로 쏙 들어가네요.

갑순이는 땡깡피워도 이쁘기만해요~^^

2022.02.05 - [일상] - 강아지 스트레스 받을 때 산책이 굿!

 

강아지 스트레스 받을 때 산책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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