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가 우리집에 와서 맞이하는
두번째의 봄입니다.
갑순이는 알까요?
자기가 저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걸요.
아픈 아빠를 모셔오면서 암울하고
불안한 마음에 하늘이 파란지 새순이 돋는지도 관심없고 햇살이라고는 느껴보지 못했던 작년 봄과 달리
올 봄은 제 마음에도 콩닥콩닥 설렘을 가져다주는데 그게 바로 갑순이 너!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갑순이가 아빠랑 함께 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싫어요
파릇파릇 봄 새싹 속에 코를 대고
봄을 만끽하는 갑순이 덕에
저도 하늘이 보이고 바람을 맞고
연한 빛깔 봄 화단을 눈에 담습니다.
12살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에 열중하는 갑순이를 보면서
젊은 날 저의 좌우명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가 문득 떠오르는거에요.
갑순이와 맞이하는 두번째의 봄!
아빠를 위해 함께 데리고 온 갑순이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우리가족 갑순이가 되었네요.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려고요.
갑순이가 있어 우리집이 화창한 봄 날씨처럼 환해요.
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요.
아빠를 부탁하고 맘 놓고 출근을 해요.
갑순이 덕분에 매일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이 되고
제법 삼천걸음은 평균으로 걷게 되네요.
물론 불룩 나온 배는 그 정도로는 들어가지 않겠지만 나름
다리저리던 것도 완화되었어요.
갑순이의 열중하는 진심 산책을 바라보면서 저의 생활태도도 다지게 되었죠.
안들어간다고 고집부리고 있는거 보이시죠? ㅋㅋ
갑순이도 아는거죠.
봄이 왔다는걸요.
연두빛 양탄자가 깔린 풀밭이 너무 좋은거죠.
엄마에게 땡깡놓는 어린 애처럼
이기지도 못할 고집을 피워보는 갑순이가 꽉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이뻐요.
2022년 봄과 더불어서
제 마음 속에는 또 하나의 봄이 왔거든요
바로 갑순이!
갑순이가 저에게는 봄과 같은 희망입니다.
아빠의 건강도 저의 행복도
모두 우리 갑순이라는 또 하나의 봄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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