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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갑순아! 내 말 맞지?

앉아도 어찌 저리 고급스럽게 앉아 있는지...
저는 요조숙녀랍니다~ 하고
다리 끝을 세우고 조용히 앉아 있는 갑순이!

양치껌 껍질을 살짝만 벗겨서 주었더니 어찌어찌 까서 먹고는
더 먹고 싶으니까 보란듯이
껍질을 꼭꼭 눌러서 다림질 해 놓고는 세상 슬픈듯한 표정 연기를 하는 갑순이!

갑순아! 산책 갈까?
속으로는 엄청 좋으면서
아닌 척 싫은 척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버리는 갑순이!

폭신한 이불 위에 자리잡은 갑순이!
지금까지 바닥에서는 자 본 적이 없는 아이라서 잘 때만 되면 침대 위로 올려달라고 헛기침을 하는 갑순이!
어쩌면 자는 곳은 당연히 침대 위인줄로 아는거 아닐까?
바닥에 앉을 때도 꼭 매트 위에만 앉는 갑순이!

갑순아!
말 안해도 다 알아!
내 말 맞지?
갑순이 마음 내가 딱 맞췄지?

요즘 요녀석 예뻐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일하다가도 막 생각나서 사진 찾아보고 그래요.
말 한마디 안하는데도
자기 하고픈대로만 하는데도
봐주기란 눈꼽만큼도 없는데다가
애교도 없이 뚱하지만
순수하고 솔직한 갑순이가
너무 좋아요.
동물을 길러보니 그 순수함에 폭 빠지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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