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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반려견 산책은 왜 필요할까?

갑순이랑 주말에 파주 출판도시 근린공원에 가서 산책을 길게 했어요.
반려견 산책은 왜 해야 할까?
얼만큼 해야할까?
어디를 가야할까?
이것 저것 문득 궁금해지네요.

반려견의 산책은 정말 중요해요.
갑순이의 경우 10년동안 산책을 모르고 집안에서만 살다가 새롭게 배운 케이스인데
일단 산책을 시작하니까
집 안에서의 배변은 거의 없어요
산책 시간을 일정하게 하니까
그 시간에 맞춰서 나가서 배변을 하더라고요.
한 다리를 들고 소변으로 영역표시를 하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엉덩이를 낮추고 응가도 하지요.
아저씨의 주머니에는 늘 비닐봉투가 들어 있어서 어떨 때는 세탁기에서 비닐봉지가
몇개씩 발견되기도 해요^^

그리고 산책을 하면 입맛이 도는지 밥도 잘 먹어요.
맨날 밥 안 먹어서 걱정했는데
산책을 시작하고 1~2주 정도 되니까 밥그릇에 사료가 남는 날이 없더라고요.
잘 먹고 잘 누고...
게다가 저녁 산책 하고 오면 엄청 피곤한지 저녁 10시만 넘어도
일자로 쫙 뻗어서 쿨쿨 잠을 잘 자요.
잘 먹고 잘 누고 잘 자면
그야말로 더할 나위없는 건강생활 아닌가요? ㅎㅎㅎ

강형욱 전문가는 식사전 세 번 그리고 틈틈이 세 번으로 하루 여섯번 산책이 좋다는데...
하~~~~
하루 한 번만 산책해도 반려견의 성격이 밝고 쾌활해진다는 것을 갑순이를 보며 알게 되었어요.

갑순이는 산책을 하면서 달리고 걷고 냄새도 맡아요.
나가면 좋은지 자기가 말인 양 돋움뛰기로 뛰어요.
집안에만 있었다면 볼 수 없는 장면이죠.
걸을 때는 또 어떻고요.
나와서 좋다는 표현을 경쾌하게 꼬리를 흔들며 가볍게 총총 걷는 것으로 해요.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앞에서 누가 부르는지 열심히 걸어요.

갑순이는 산책 중에 여기저기 냄새 맡기에 바빠요.
강아지는 냄새로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대요.
그 자리에 누가 언제 왔다 갔는지 안다고 해요.
몇일 된 냄새인지까지 안다고 하네요.
또 다른 반려견들을 마주치면 서로 냄새를 맡으면서 상대방 나이도 짐작한다고 해요.
강아지의 후각!
참 신기해요.
냄새 맡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합니다.

산책은 사람에게도 참 좋은 활동이지만 반려견에게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산책을 못해서 스트레스가 쌓인 반려견은 성질이 사나워지거나 우울해질 수가 있다고 하네요.
그런면에서 보면 우리 갑순이는 10년간 산책을 못했던 강아지치고는 성격이 엄청 좋은 아이였군요.

산책장소는 호기심이 많은 반려견의 좋은 놀이터가 되어준답니다.
다른 사람들과 반려견들과 마주치면서 개의 사회성도 발전해요.
갑순이도 처음 산책 때는 다른 강아지들을 보면 무조건 짖고 달려들고 심지어는 따라가려고 발버둥을 쳤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킁킁 탐색하고 쿨하게 보내줄 줄 알게 되었어요.
무작정 따라가려고 하는 행동도 많이 줄었고요.
한참 앞으로 가다가도 갑순아!
부르면 되돌아서 돌아올 줄 알아요.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산책을 하고부터 뒷다리에 근육이 붙고 더 튼튼해진걸 느끼는게
계단을 서슴없이 오르내리고 발이 빠질 것 같은 배수로는 폴짝 점프도 해요.
산책할 때 만큼은 열살이 넘은 노견이란걸 잊게 만들어요.
산책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바로 널브러졌었는데 요즈음은 단련이 되어서인지 더 또랑또랑해서는 거실부터 아빠 방까지 전력 질주를 해서 와요.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다고요.

반려견 산책을 하면서 덩달아 사람도 걷게 되고 바깥바람도 쏘이게 되어서 좋은거 같아요.
반려견 산책은 반려견에게도 또 견주에게도 꼭 필요한 좋은 일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저녁 먹고 아저씨랑 갑순이랑 셋이서 저녁산책을 나가거든요.
산책코스는 집 주변이나 공원,
때로는 근교로 차를 타고 가서 새로운 장소를 경험시켜주기도 해요.
어디든 갑순이가 좋아하면 되는거죠.
이제 웬만한 길은 자기가 앞장서서 돌고 일정한 시간이 되면 집쪽으로 방향을 트는 영리한 갑순이랍니다.
저만치 앞서서 총총 걷다가 한번씩 뒤돌아보면서 우리가 있나 확인하고 또 쫄랑쫄랑 걷는 갑순이를 보는 것이 이빨을 꽉 깨물정도로 사랑스러워요.
반려견 산책은 강아지에게도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필수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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