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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혼합어와 순우리말

지난 주말에 우리 부부랑 딸이랑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혼합어 이야기가 나왔어요.
'삼개국어가 합쳐진 말!
이 있다.'는 거예요.
아저씨가 알려준 삼개국어 말은
<핸들이빠이꺾어!>
핸들 - 영어,
이빠이 - 일본어
꺾어 - 한국어
헉! 진짜네요~^^

그러자 딸래미 말이 자기 회사에도 있대요.
<팀장님>
팀 - 영어
장 - 한자어
님 - 한국어

너무 재밌고 신기하고
우리 한국 사람들 언어 조합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세계 어느 나라 말과 어울려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네요.
이것도 우리 한글이 우수하니까 이렇게 조합이 되는 거라 생각해요.
궁금해서 찾아 보았습니다.

아하! 이런 단어들을 혼합어라고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2개국어 합친 말은 꽤 있네요.
서로 조합해서 이해가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오면 좋은데
제가 나이 먹어 그런가 요즘 뉴스 듣거나 관공서 갔을 때 부서 이름들 보거나 하면 혼합어로 된 단어나 이런 것들 나오면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 중 제일 궁금했던 것!
<대응TF>
뭘까요?
대응 - 한자어
TF - 영어
Task Force
이건 원래 군사 용어래요.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라고 하네요.
뉴스에서 TF TF 할 때 마다 무슨 말인가 했는데 오늘 알게 되었네요.
이건 혼합어에 영어 줄임말까지!

혼합어도 좋고 줄임말도 좋지만 아름다운 우리 고유어로 쓸 수 있다면 굳이 혼용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제가 사는 동네는 순우리말로 마을 이름을 짓거든요.
한울마을-큰 울타리
한빛마을-큰 빛
가람마을-강
산내마을-산 속
별하람마을-별 하늘 사람
뜻도 알기 쉽고 어감도
참 예쁘죠?

혼합어로 쓰일 때 더 이해가 빠른 것이 있다면 조합해서 쓰는 것은 참 좋은데 불필요한 혼합어는 지양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