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어서 오렴! 명절아♡

어서 오렴! 명절아♡

나에겐 날짜가 다가오면 같이 오는 증후군이 있었다.
바로 명절 증후군!
명절 전!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허리가 내려앉고
명절 중! 기름 냄새에 속이 울렁울렁!
명절 후! 먹지도 않는 제사 음식 재료 영수증 보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확 바뀌었다.
우리 아저씨가 제안하고 삼 형제와 시아버님이 동의하고 그 밑에 아이들이 좋아해 주어서 결정된
명절 즐기기.
기제사는 정식으로 차리고 지내기로 하고
설ㆍ추석 명절은 가족들이 다 모여서 시어머님 유해가 뿌려진 산으로 산행을 하고 즐길 거리를 찾아 즐기고 차례 음식도 간소화하기로 말이다.

처음 몇 년은 시댁 주변 명소 나들이나 맛집 식사 아니면 볼링 등 가족 스포츠로 즐기다가 점점 발전해서 이제는 시어머님 산에는 명절 전 먼저 다녀오고 1박 2일로 가족 여행을 가서 명절 당일 호텔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70대 50대 40대 20대 10대가 각자의 삶을 살다가도 요 명절만 되면 다 모이는데 여행도 추가가 된 것이다.

시아버님도 자식들과 손주들과 함께 여행 다니니 좋으시단다. 뒤처지지 않고 제 발로 걸어야 자식들과 같이 다닐 수 있다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신다. 하하하!

며느리들은 명절 증후군에서 해방되었다.
남자들은 모를 거다. 밥하고 돌아서면 설거지! 돌아서면 커피! 그다음은 과일! 또 설거지 그 다음 또 밥! 하루 종일 이게 얼마나 힘든지ᆢ 명절에 가족과 대화? 주방에서 있다 보면 나올 수가 없다.
이제는 당일 차례상만 준비하니 진짜로 호텔 소파에 앉아서 두런두런 대화에 참여가 된다.

남자들은 여행 장소 탐방에 맛집 섭외에 가이드까지 하며 어깨에 힘이 으쓱 들어가고 여자들이 좋아하니까 스트레스도 없고 그것 만으로도 좋단다.

손주들은 공부에서 일에서 해방되어 사촌 간 만나서 즐거우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거기다가 가족끼리 작은 선물이랑 용돈 주고받으며 웃고 떠들고 하하 호호!
지난 추석 강원도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내린천 휴게소에서 가족별로 아침 7시까지 모이기
우리 집이 제일 멀어서 새벽 4시쯤 나섰다는ᆢㅋㅋㅋ
그래도 신이 나서 입이 헤벌쭉이다!
아저씨 💗고마워요

 

 

요기에서 휴게소 아침식사와 카페에서 모닝커피!
강원도 옥수수도 새벽부터 쪄서 팔고 있어 먹어볼 수 있다.

이제 설악산 케이블카 타러 출발!

 

 

 

 

 

권금성까지 가는 케이블카 타고 비경을 감상하면서 사진도 찍고 즐거웠다. 높이 올라갈수록 경치는 점점 더 장관이다! 우리나라 참 아름다운 곳이 많다.

 

 

커다란 바위산 정상에서 ᆢ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이제 속초 바다정원으로 출발! 멋진 카페의 정원이 바로 바다다!

 

 

 

 

 

카페도 예쁘고 바로 앞바다도 너무 좋다.
빵과 커피 음료를 즐기며 바다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아저씨가 시어머니 계신 산의 흙을 담아와서 바다에 뿌려드렸다. 어머님도 바다 좋아하셨단다.

이제 설악 썬밸리 숙소로 출발!

 

 

최신식은 아니지만 공기 좋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방들도 널찍한 데다가 전망 최고였다.
한 가지 전기레인지 사용을 잘 몰라서 쪼끔 당황했다는ᆢ ㅋㅋ

 

 

짐 풀고 잠시 휴식 한 뒤 속초 맛집 신다신 식당으로 출발! 이름이 참 특이하다. 웨이팅 30분 정도 했는데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대학생 조카가 아이돌 대휘 인형 놓고 찍은 음식 사진들이다! 아바이 순댓국도 국물이 특이하면서 시원하고 나는 모둠 순대 중 오징어순대에 한 표!
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 식해도 입맛 돋았다.
가족들이 모두 싹싹 비워서 줄 선 게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바닷가에서 잠시 휴식!
멋진 시도 감상하고
아이들은 뛰놀고 ᆢ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은 거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속초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만석 닭강정 본점!

 

 

번호표 뽑고 기다릴 정도로 사람 많았는데
정말 맛나고 겉바속촉이다.
매운맛 순한 맛 뼈 순살 중 고를 수 있다.
저녁을 그렇게 푸짐하게 먹고도 강정 두상자가 게눈 감추듯이 사라졌다.ㅋㅋㅋ

다음 날 아침 차례상!
과일과 포 그리고 집에서 만들어온 간단한 전
송편은 우리 동네에 송편 유명한 집에서 항상 맞춘다.
한과는 막내 시동생이 늘 먹던 곳에서 주문한다.
가족들이 다 좋아하는 전으로 준비하고
차례 지낸 뒤 컵라면과 햇반을 곁들여서
아침 식사를 했다.
아저씨 지갑 속에 있던 어머니 사진을 놓고
절하고 ᆢ 이렇게 추석여행 마무리했다.

올 추석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코로나가 어찌 될지 모르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우리 시  (14) 2020.08.02
주린이의 생활밀착형 투자  (19) 2020.07.31
나는 꼰대일까요?  (21) 2020.07.29
라떼가 꼰대가 되는 이야기  (21) 2020.07.28
주린이의 주식 입문기  (22)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