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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비 오는 날 유리창 청소

비 오는 날 유리창 청소

얼마 전 유리창 청소를 인터넷으로 알아봤더니 40만원이나 든다고 하기에 포기하고는 퇴근하고 돌아온 아저씨한테 푸념하듯이 말했었는데 며칠 후 도착한 택배상자!
아저씨가 호스를 구입한것.
드디어 오늘 비가온다. 유리창 청소 시작이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까 물청소를 해도 밑에 집에 피해를 주지 않고 청소를 할 수 있다.
내가 수건을 들고 거들려고 했더니만 "하지마요.
가만 있어요. 내가 할게요. 또 허리 아프려고?"하면서 손도 못대게 한다.

이 호스가 참 신기한게 물이 들어가면 쭉쭉 늘어나는 요술 호스라서 온 집안의 유리창에 거침없이 갈 수가 있다.

앞 부분은 건이 달려 있는데 아저씨 말에 의하면 원하는대로 분무형식을 조작할 수 있어 물의 분사 강약을 조절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와! 우리 아저씨 탄력받았다.
엄청 열심히 한다.

아저씨가 커피 한잔 달란다. 뜨거운 걸로.
아침 먹고 커피믹스 두봉지로 아이스커피 타서 마셔놓고 또 달라네.

거실 창은 방하고 달라서 창이 커서 힘들텐데 아저씨 덕분에 집이 점점 환해지고 있다.
그런데 바닥에 물이 한강이네 하하하!
저걸 닦아야 하는데ᆢ못 하게 하네. 아니다.
신경 끄고 나는 점심 준비나 해야겠다.

주방 유리창이 제일 더러웠는데 그건 아예 떼어내서 청소한다.

내가 손 쓰지 못하는 부분을 관리해주는 아저씨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점심에 좋아하는 고기 반찬 해주자. ㅋㅋㅋ

때가 잘 지지 않는 부분은 스크래퍼를 이용해서 닦아준다. 우리집 앞에는 소나무 정원이라 송화가루가 눌러 붙은 부분이 많아 유리창이 뿌옇게 보였는데 말끔해지고 있다.

청소 하는김에 우리 집 미니 정원에 꽃나무들도 깨끗하게 잎사귀 청소도 해준다.

어머머! 유리창 없는 줄 알았네. 완전 새 창 같다.
"아저씨 고마워요. 진짜 환해졌다." 했더니
말은 "그렇게 좋아요? 그럼 됐네"
"아! 오늘 일을 너무 많이 했어. 너무 힘들어!"
하면서도 손은 어느새 세탁실에 빨래를 가져가고 있다. 어깨 아픈 나를 배려해서 주말에 빨래를 잘 도와주는 스윗한 아저씨다.
비 오는 주말 유리창 청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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