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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프라이즈

 

박스 안 쪽에 써 주신 메모이다.

 

서프라이즈 

20여 년 전 내가 유치원에서 가르쳤던 형제의 엄마와는 지금까지도 일 년에 두어 번 문자 안부를 주고받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안부를 물어주신다.
아이들 근황과 서로의 건강 대소사 등을 간간히 알 수 있다.
요 근래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음엔 한번 여기를 오겠다고 하시길래 직장 주소를 알려드렸다. 그런데 며칠 후 택배가 왔다.
택배 겉에 쓰인 글씨체로 나는 단박에 그분임을 알아차렸다.
납작동글 또박또박 귀여운 글씨체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글씨체를 빼닮아 두 아들 모두 글씨가 너무 예뻐서 칭찬도 많이 했었다.
상자 안에 손뜨개로 뜬 수세미 여러 장과 내가 커피 좋아하는 걸 잊지 않았다는 메모와 함께 원두커피 큰 봉지 그리고 집에서 만든 누룽지까지 정성을 가득 담아 택배로 부치신 것.
오! 너무너무 감동이다.

 

손 뜨개로 뜬 수세미 커피잔이 너무 예뻐서 장식해 놓았다.

 

어쩜 사람이 이리 정성스럽게ᆢ감동이다.
택배를 정성껏 준비하고 메모를 쓰고 부치는 그 모습이 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보내주신 누룽지로 만든 누룽지 튀김이 얼마나 바삭하고 고소한지 손이 계속 간다.

 

아이들이 유치원 시절에도 지금 같은 정성이 많았던 분이다. 말 한마디, 글 한 줄, 간식 만들어 보내실 때도 정성이 한가득이었다.
오랜만에 귀한 선물을 받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고 마음에 찐한 감동도 온다.

 

향이 최고다
출근 전 마실 때마다 새록새록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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