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연휴에 친정 다녀왔어요
한 상 떡 벌어져 있는 거 싹싹 맛나게 다 먹고 배 두드리면서 왔어요
외할머니랑 이모가 우리 세 식구를 위해 준비해 주신 음식들이에요
할머니 연세가 이제 96세라서 올 설부터는 만두 빚지 않으셨더라고요
대신 할머니표 시그니처 메뉴 LA갈비랑 과일 나박김치가 반겨주었어요
우리 아저씨 좋아하는 간고등어구이도 있어요
할머니가 천일염으로 직접 간을 맞춘
짭조름한 고등어구이도 아주 일미더라고요
시댁은 아무리 편해도 시댁인데 친정은 만고강산 늘어지는 게 참 신기해요
그냥 먹고 또 먹고 또 주시는 거 또 먹고...
이모도 조카랑 조카사위 조카손주 온다고 손수 밥 짓고 고기 굽고 오이도 무치고 새벽부터 상차림 하고요
늘 친정에 가면 배 두드리면서 주시는 거 넙죽넙죽 받아먹고 오는데 이번 설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외할머니 사랑 독차지하는 우리 갑순이는 또 어떻고요
한복 입혀서 데리고 갔거든요
세배도 함께 올렸어요
갑순이가 알아요
여기 오면 고기 먹을 수 있다는 걸요
ㅋㅋㅋ
할머니랑 이모가 주신 고기도 먹고 할머니 품에서 이쁨도 실컷 받고요
시댁식구들과도 잘 지내는 갑순이지만 친정에 오면 우리 갑순이가 주인공이 되어 예쁨 듬뿍 받아요
갑순이가 우리 할머니의 기쁨이 되어주거든요
할머니께서 우리 아저씨한테 갑순이 안고 있는 사진 찍어달라고 하시네요
너무너무 귀엽다고 하시네요
제가 주절주절 갑순이 얘기 늘어놓는 것도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우리 갑순이까지 귀하게 여겨 주시니까 갑순이도 그걸 느끼는지 할머니 품에서 편안하게 있어요

명절에 갈 친정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엄마 같은 할머니 아빠 같은 이모
여기가 제 친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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