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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휘리릭 닭볶음탕 행복한 한 끼 식사


닭매니아의 닭요리 중 으뜸으로 치는것은 당연히 닭볶음탕이죠.
우리 아저씨는 뭐 해달라! 요구가 거의 없어요.
자기가 요리도 안하는데 이거해라 저거해라 말 하는게 아니라고요.
늘 해 주는대로 먹는 스타일인데 웬일인지 닭볶음탕을 제안하길래 신나서 냉큼 마트가서 제일 신선한거로 골라왔죠.
시작합니다.

볶음탕용으로 손질 된 닭을 끓는 물에 5분 데쳐서
깨끗이 씻어 체에 받쳐 놓아요.
이렇게 하면 닭잡내가 없어지고 기름기도 빠져서
담백한 맛이 살아나요.

양파 감자 당근 다진마늘을 준비해요.

밥숟가락으로 고추장2 고춧가루2 간장1 설탕1/2
참기름1/2 후추 톡톡 물1 넣어서 잘 섞은 다음 주물럭 주물럭 양념해요.

어슷 썬 대파 위에 덮은 뒤 물 1/2컵을 붓고 센불로 끓이기 시작!

잘 끓고 있죠?
매콤한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해요.

부르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15분 정도 끓이면서
국물을 졸여 줍니다.

감자도 폭신하게 잘 익었네요.
고기 냄새가 너무너무 좋은거 있죠!

이제 맛있게 먹을 일만 남았네요.

오늘은 왠지 거실가서 TV보며 먹고 싶어서 급 자리를 옮겼네요.
킥킥~^^
거실 탁자에 닭볶음탕이랑 접시 놓고
바닥에 쿠션 깔고 퍼지고 앉았어요.
이것은 곧 완전히 긴장 풀고 먹어보자는 얘긴데...
매울걸 예상해서 우유 한 잔!
아저씨는 환타!

 남은 국물에 밥까지 비벼서 둘이서 싹싹 다 먹었어요.
오랜만에 식사시간이 길었네요.
아!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고 밤은 깊어가고
싸랑하는 울 아저씨는 옆에 있고...
인생 뭐 있나요?
맘이 통하는 사람끼리 맛난거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하고 서로 바라보고 웃는거 ...
이거면 되지 않을까요?

p.s그거 아세요?
결혼하고 처음 1~2년은 둘만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면 꼭 체하곤 했어요.
아저씨가 너무 어렵고 옆에 있으면 긴장되고...
너무 좋은데 어려운 사람이었죠.
이제는 이렇게 농담도 하면서 지내는게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거겠죠?